엄마 부대, 학생들 피켓 들고 최전선 출동
바이든, 14일 총기폭력 줄이는 13개 추가조치 발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달라스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몰에서 총격사건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지난주부터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가족과 친구, 친지, 커뮤니티의 깊은 애도 속에 엄숙히 진행되었다.
꽃다발과 인형들로 가득했던 알렌 아울렛몰의 추모공간도 지난 16일에 모두 철거됐다.
그런데 텍사스 총기사고는 지난 한 주간에도 계속 발생했다.
22세 남성이 낙태수술을 받은 파트너를 총으로 쏴 사망에 이르게 했고, 존슨 카운티 킨(Keene)에 있는 한 소닉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13일(토) 밤, 12세 미성년자가 포함된 용의자들이 이곳에서 일하던 32세 직원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Gun Violence Archive(GVA) 의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어린 아이들의 사망을 불러온 총기사고는 미전역에서 90건에 달한다. 그 중에서 텍사스에서만 14건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가정 내 총기사고로 어린이와 10대 사망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3-4세 어린이가 총을 만지다 실수로 형제자매를 쏴 숨지게 한 경우 등 지난 해 18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이 총기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약 1천 700건에 이르며, 이는 아동과 청소년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CDC도 ‘코로나19 전후 총기부상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2019-2022)’ 통계 보고서에서 0-14세 아동이 총기 사고로 응급실에 방문한 건수는 매주 평균 40건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보다 약 40% 가까이 늘어났다.
가신 분들은 말이 없고 남은 자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그들의 무고한 희생이 단순한 희생으로 끝나지 않도록 특히 내 가족도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총기 폭력으로 인한 희생들을 막기 위한 노력과 투쟁을 위한 움직임들이 커지고 있다.
TX, 총기관련법안만 50여개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 총기 참사 1주일 후인 지난 13일(토) 총기 폭력에 반대하는 비영리단체, Moms Demand Action이 주최하는 강력한 총기법을 요구 시위가 달라스 인근 그린 파크에서 열렸다. 어머니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이 단체는 전국조직으로 이날 텍사스 지부는 마더스데이에 우리가 원하는 것은 꽃이나 선물이 아니라 총기폭력을 끝내는 것이라며,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행동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시위에는 가족단위와 특히 알렌 참사 직후여서 수백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Moms Demand Action 은 미국의 모든 주와 워싱턴 D.C.에 지부가 있고 미 전역에 1천만명 이상의 지지자를 보유한 미국 최대 총기폭력 예방조직 Everytown for Gun Safety에 속해있다. 향후 200개 이상의 시위 및 집회 행사를 전국적으로 주최할 계획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미하엘라 플레사 주 하원의원은 대량 총기 난사를 억제하기 위해 주 의회에 수많은 법안이 제출됐지만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번 회기에 텍사스 주의회에 상정된 법안 중 ‘Gun’이란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법안은 상하원을 합쳐 총 50개 정도로 파악된다.
미국에서 가정 폭력의 위기는 학대자의 총기 사용이 증거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애인이나 남편 등 가장 가까운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의 3분의 2가 총으로 살해된다. 연방법과 주법의 기존 허점은 폭력적인 파트너와 스토커가 총기 접근을 허용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제5순회 항소법원에서는 접근 금지명령 대상인 가정폭력 가해자의 손에 총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함으로써 피해자를 보호하는 오래된 연방 총기안전법을 기각했다.
11일(목)에 텍사스 알렌 인근의 Lovejoy High School 앞에서는 풀뿌리 조직인 청소년 총기안전 옹호그룹 Student Demands Action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 총기안전 옹호자들과 총기폭력 생존자들은 텍사스 전역 30개 이상의 학교 학생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생명을 구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 세대가 계속 총기폭력 전염병의 트라우마를 견디고 있지만 텍사스 주의회 의원들은 총기산업에 대한 충성심이 우리 생명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들 학생들은 “우리가 학교, 쇼핑몰, 또는 놀이나 데이트에 갈 때 총에 맞을까 걱정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들은 우리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는 정책을 제정하도록 선출되었고, 이제 그들이 할 일을 할 때”라고 촉구했다.
올해들어 학교 운동장에서 최소 44건의 총격사건이 발생, 미 전역에서 19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당했다. 이제 대량 총격사건과 학교 총격사건은 집과 이웃, 그리고 안전해야 할 많은 다른 장소에서 매일 젊은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폭력의 일부가 되었다.
총기폭력이 미국에서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지만, 이제 젊은이들도 어머니들과 함께 이에 맞서 싸우고 총기안전 운동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의회가 뭐라도 해라
10명이 희생된 뉴욕주 버팔로 총격 1주기를 맞아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USA Today 기고문을 통해 “제발 뭐라도 좀 하라”며 의회에 총기규제를 거듭 촉구했다.
13일(토)에는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졸업파티장에서 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바이든은 지난 1년간 미국에서 650건이 넘는 총기난사로 4만여 명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버펄로 총기난사 사건은 2022년 5월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던 10대 남성 페이튼 젠드런이 버펄로의 흑인 밀집 거주지역에 있는 슈퍼마켓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10명이 숨진 사건이다. 연방의회와 주의회, 주지사가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금지, 총기의 안전한 보관, 모든 총기 구매자 신원 확인, 총기 제조사의 책임 면제 폐기 등의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백악관은 지난해 6월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총기 규제법인 ‘더 안전한 지역사회법’의 효력을 강화하기 위해 13개 신규 조치를 발표했다. △학교 안전을 강화하고, △총기를 위험한 이들이 소지하지 못하게 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폭력 예방 조치를 확대하며, △정신건강 치료를 강화는 것 등이 골자다.
이 법은 백인 우월주의자의 공격용 소총 난사로 흑인 10명이 숨진 버펄로 총격과 그로부터 불과 10일 뒤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진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직후 제정된 것으로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강화가 골자다. 13개의 조치 중 하나로 백악관과 법무부는 조만간 주의원과 주지사실을 소집해 21세 미만 총기 구매자의 신원을 더 촘촘히 확인하도록 하는 법 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추가 규제를 압박하기 위해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금지를 지지하는 경찰 간부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인적서비스부와 교육부는 주지사들이 연방정부 자금을 활용해 총기폭력을 겪은 학교들의 트라우마 대응을 돕도록 촉구하고, 지역사회와 보건·사회복지 종사자들에 관련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