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전후 될 것… “코로나19 정점 넘어”
“일부 주(州), 5월 1일 이전에 문 열 수 있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아직 이르다” 경제계와 각 정부 기구, 보건의료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모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활절 이후부터 잦은 경제 재개의 언급은 이제 현실이 돼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정점을 지났다”면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16일(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전투는 계속되지만, 데이터는 전국적으로 새로운 감염 사례에서 정점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날인 14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슷한 언급을 하면서, 경제 재개에 대해 주지사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지만 52개 주가 동일한 적용이 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대통령은 5월 국가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면서, 일부 주(州)들은 5월 1일 이전에도 재가동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비쳤다.
현재 15일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수치는 330만 건을 넘어섰다. 미국 내 확진자 수는 64만 3천800여명 사망자 2만 8천500여명이다.
13일(월) 코로나 바이러스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을 비롯한 동부의 7개 주는 경제 회복 및 재가동을 위한 다주 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는 보건 전문가와 경제개발전문가, 주별 최고책임자로 구성되는데, 향후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 국면에서 각 주가 취한 ‘자택 격리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역 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제는 2차 파동을 촉발하지 않도록 감염률을 지켜보는 동시에 경제 활동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열기 시작할 때”라며 “멈춘 시스템을 재시작하고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도록 영리하고 일관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경제 재가동의 순서를 옳게 따르지 않는다면 더 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한다”며 경제 재개에 따른 부담감과 불안감도 숨기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 병행
13일(월) 그렉 에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비즈니스를 ‘느리게’ 재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전략적이고 현명하고 안전하게” 재가동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에보트 주지사 역시 비즈니스 재개에 대한 행정명령도 곧 발표하겠다며, 다른 주들 가운데서도 경제 재개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14일 앤소니 파우치 박사는 다시 국가 경제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트럼프의 요구에 대해 “아직 경제 재개를 위한 주요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AP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추어야 하지만 아직 거기까지 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 측정이 없는 상태에서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접촉 추적을 위한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의 코로나10 대응시스템을 말하는 것으로, 확진 사례의 식별 후 새로 확인된 사례에 감염된 사람을 추적하고 격리하는 프로세스를 말한다.
에보트 주지사는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갑자지 다시 열 수 있는 상황은 될 수 없다”면서, 결국 텍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가능한 비즈니스를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에보트 주지사는 3월 13일 발효된 텍사스 주 재난선언을 지난 4월 12일(일) 확장하면서 의료 장비 공급을 위해 전략적 국가 비축물을 활용키로 했다.
그러나 오는 4월 30일에 만료되는 자택 격리령을 연장한 것은 아니다. 즉 재난선언의 확장으로 코로나 19 확산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면서도 ‘Stay at Home’ 상황의 종료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휴스턴 비즈니스 연맹은 5월 1일까지 ‘Stay at Home’ 명령을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의 코로나 피해가 워낙 크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속단할 수 없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사용을 철저히 일상화하고 확진자 격리와 추적 시스템을 실시하는 한국식 모델을 일상과 사업장 전체에 실천하면서 경제 재개도 전념하는 것이 최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