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말이 ‘변하지 않는 사랑, 기도’의 의미를 가진 구과목 측백나무과에 속한 편백나무가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자생하는 높이 40m, 지름 2m가량 자라는 나무다. 편백나무는 침엽수 중에도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는 산림욕을 하면 기분이 유쾌 상쾌 통쾌해질 뿐 아니라, 면역력이 높아지게 한다.
이로 인해 암 환자들에게 암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한국 전라남도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에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암 환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곳을 찾고 있다. 장성 축령산 편백 나무숲을 가보면 울창하게 편백나무들이 솟아 있다. 편백나무와 삼나무숲은 놀랍게도 한국 최고 밀도로 1ha(약 3,000평)당 700~2,500그루 정도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숲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의 조림왕이라 불리는 춘원(春園) 임종국(林種國·1915~1987) 선생은 한국 전쟁이 끝난 뒤 1956년 그해 봄부터 사비를 몽땅 털어서 편백나무와 삼나무 253만 그루를 심었다. 알맞은 땅에 알맞은 나무를 골라 거침없이 나무를 심어갔다. 먹을거리도 제대로 없던 때였고, 가뭄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였던 때 그는 물지게에 물을 담아 산을 오르내렸다. 주변에 조롱 섞인 말도 많았고, 그의 어깨는 온전하지 못했고 피투성이가 되곤 했다.
하지만, 그가 평생 바쳐 가꾼 편백 나무숲은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살리는 숲이 되었다. 장성 8경 중 2경인 축령산 휴양림 ‘임종국 숲’에는 여전히 그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암 환자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여명(희망의 빛)을 비춰주고 있다.
2023년을 시작하며 한인교회나 한국의 교회에서는 특별새벽기도회를 하곤 한다. 눈을 비비며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이 낭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기도의 나무를 심고, 은혜의 물을 나르고, 사랑의 거름을 주게 될 때 이 민족을 살리는 울창한 숲이 되고, 영혼을 살리는 교회가 되는 꿈을 갖는다. 물을 머금지 못하는 척박한 곳이든, 안정된 수분층까지 뿌리 내리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결국엔 파란 새순이 올라오고, 영혼의 피톤치드를 뿜어내 고침과 살림이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 왜냐하면, 생명이 있는 씨앗은 반드시 자라나기 때문이다.
바라기는 2023년에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Learn),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Live), 하나님을 사랑하며(Love), 기도의 씨앗을 남기는(Leave) 교회들이 되기를 바란다.
샌안토니오 온누리교회 손대륜 찬양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