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사태에 대해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변 열강들과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한 한국호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져 있다. 강력한 리더십 부재로 인해 국민들은 3중고를 겪고 있지만 별 뾰족한 해결책과 돌파점은 찾을 수 없다.
치솟는 원자재 값, 실종된 원화의 가치, 주택가격(아파트)과 상가의 공실률 증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청년실업의 증가로 인해 한국호의 동력인 청년들의 꿈이 사라질까 두렵다.
소위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술 취한 사람마냥 정신줄을 놓고 횡설수설하고 이를 지켜보는 측근들은 아부와 치부, 논공행상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은 춘추시대인 듯 여야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 온갖 치졸한 상념에 빠져있어 건국 이래 최대 위기불감증 고조로 명분 없는 정쟁에 빠진 듯하다.
한국의 근대사를 되돌아보면 그동안의 위기국면은 국민의 혼연일치로 잘 극복되었었다. 지난 IMF만 보더라도 세계사에 유래 없이 빠른 기간 안에 국내경기가 정상으로 회복되었던 이유는 바로 우리 국민들의 저력 덕분이었지만, 이마저도 정권이 몇 번 교체되면서 상실되고 말았다.
서로 책임전가에만 목소리를 높인다고 무엇이 해결될 것인가.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솔직히 말해야 한다.
도대체 한국호의 선장은 자격은 고사하고 어디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삼국통일 이후 100여 차례 이상의 외세침략에도 굳건히 나라를 지켜왔던 선조들의 넋에 미안하지 않은가 보다.
그렇지 않은 지도자들(?)이 몇 몇은 있었지만 그들 역시 크고 작은 정쟁과 비리에 연루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문제는 경제인데 정치적·정무적으로 이를 타개하려하기에 국민 다수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사실 앞에 부끄럽기까지 하다.
이제 국민들은 현란한 말과 정치적으로 과장 포장된 지도자나 근본 없는 비평가들의 리더십에 신물이 나고 있고, 특히 청년들의 꿈은 더 이상 미래의 꿈이 아닌 현실극복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세계는 더 이상 한국호에 주목하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세계인을 상대로 워낙에 많은 눈가림과 속임을 행해 왔기 때문에 제2의 한국호를 찾아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다.
지금 한국호의 선장은 고사하더라도 수출품으로 가득차야 할 갑판이 텅텅 비어만 간다. 어떤 대책마련이 있을까. 매일 쏟아지는 뉴스는 주가하락과 천장부지의 원화하락으로 거의 도배를 하고 있다.
그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철지난 트로트로 국민정서를 가리려고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 로마가 하루아침에 망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웃나라 일본의 경제침몰을 직접 보고도 듣고싶은 말만 믿으려는 선택적 기회주의자로 몰락한 일부 국민들과 정부관계자는 역사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사람이 재산이다. 장기적인 안목과 무한한 지원 아래 실행되어지는 인재육성만이 미래 한국호의 100년을 보장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개천에서 용 나듯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땀 흘리고 연구 노력한 결과물로 탄생되어야 한다.
한국호에 승선한 많은 위정자들은 ‘나는 괜찮아~’라고 자신있게 떠들고 있지만. 속은 새까만 숯덩이로 타들어 가고 있음을 결코 숨기지 못할 것이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고. 외상이면 소도 사겠다는 식의 정책과 마음가짐은 과감히 내려놓아야 한다.
철저한 미래예측과 다양한 경험으로 무장된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다. 아무리 눈앞에 처해진 상황이 힘들더라도 양심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거짓말로 거짓을 덮을 순 없다. 이제 국민들은 더 이상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 국민들의 빚을 모두 갚아주고 경제란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또한 버려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인들이 겪은 고통에서 조금씩 나라가 벗어날 무렵 때 아니게 불어 닥친 경제파동의 원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사태만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힘들게 이룩한 우리 경제가 하루아침에 30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음을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기억하고 제2의 건국을 표방하는 심정으로 허리띠를 다시 동여매어야 이 고통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한국호는 절대 침몰하지 않는다. 애국가에 기록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처럼 자랑스럽고 불굴의 의지를 가진 한국인의 위대한 진가를 발휘해야 할 때다.
위기의 시대,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거친 경제파도에 쓰러지고 무너진 흔적을 치유키 위해선 너, 나 할 것 없이 다시 일어서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할 때다.
나라가 없으면 국민도, 나 자신도 없다.
최영기
(휴스턴 이민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