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 동화 중에 ‘핑크 대왕 퍼시’라는 재미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핑크 대왕 퍼시’는 자신의 옷뿐만 아니라 모든 소유물이 핑크색이었고, 매일 먹는 음식까지도 핑크 일색이었습니다.
그러나 핑크 대왕은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성 밖에 존재하는 모든것까지 핑크색으로 바꾸도록 법을 제정하게 됩니다.
나무와 풀과 꽃, 동물들까지 핑크색으로 염색하기 위해 군대가 동원되어서 핑크색으로 염색을 하는 진풍경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핑크로 바꾸지 못한 곳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하늘이었습니다.
제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왕이라도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며칠을 전전긍긍하다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자, 핑크 대왕은 마지막 방법으로 자신의 스승을 찾아갑니다.
스승은 자신이 준비한 안경을 끼고 하늘을 보라고 했습니다. 스승이 준 것은 핑크빛 렌즈를 끼운 안경이었습니다. 핑크 안경을 낀 핑크 대왕의 눈에는 이제 세상이 온통 핑크로 보일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다르게 바꿔 보려고 얼마나 많은 갈등과 혼란에 빠지고 분노하는지 모릅니다. 내가 낀 ‘마음의 안경’을 바꾸기만 해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달라진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잠언 말씀에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라고 말씀합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을 ‘문맹’이라고 한다면,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을 ‘공감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삶의 ‘핑크빛 사랑의 안경’을 쓰고서 사랑의 시선을 갖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핑크빛 안경, 사랑의 안경을 쓰면 세상은 핑크빛 사랑으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ANC-SA 온누리교회 부목사 손대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