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동포사회, 올해 첫 정식 행사 개최
스프링브랜치지역구도 관심 “커뮤니티와 함께 발전하는 한인사회”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13일(금) 오후 12시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미주 한인의 날은 한인들이 처음 하와이에 도착한 1903년 1월 13일을 기념하여 법률로 제정한 민족기념일이다. 2005년 미 연방의회가 만장일치로 ‘미주한인의 날’을 법으로 통과시키면서, 재미한인들에게 매년 1월 13일은 ‘미주한인의 날(The Korean American Day)’로 공식화되었다.
그동안 휴스턴 한인사회에서는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열리지 않았다가 지난 해 우리훈또스와 한인회 주관으로 처음 열렸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공개적인 행사는 되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휴스턴에서 정식으로 ‘제13회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고 또 향후 한인사회의 고정 행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이번 행사는 휴스턴한인회와 우리훈또스 및 휴스턴 미시민권자협회가 함께 주최, 주관했다.
기념식에는 한인동포들과 미한국전 참전용사회 텍사스론스타챕터 회원들, 한인회관을 사용하고 있는 Open Door Christian Church 멤버들까지 약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회 윤건치 회장과 스캇정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정영호 휴스턴총영사는 부임 후 첫 공식행사로 미주한인의 날에 참석했고, 한인타운이 속해있는 지역구A를 대표해 애미팩 휴스턴 시의원, 위트마이어 주상원의원을 대표해 이지향 전 상공회장이, Joan Huffman 주상원의원을 대신해 제니퍼 네섹 한인회 이사가 각각 참석했다. 그밖에 상공회, 노인회, 텍사스한인의사협회, 향군 미중남부지회, 한인학교, 체육회, 우리훈또스 주요 한인단체장들과 한인동포들이 참석했다. 특히 스프링브랜치경영지구에서는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을 특별 취재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민사회, 한미동맹의 원동력
정영호 신임 총영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120년 하와이에 도착한 102명으로 시작된 미주 한인 커뮤니티는 아시아계에서 다섯 번째 큰 규모가 되었고, 외연이 점차 확장되며 미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잡았다”고 격려했다. 또 미주 한인들의 역량은 지난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계의 약진으로 입증되었는데, 4명의 연방 하원의원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고, 하와이에서는 첫 한인 부지사가 선출된 것 등은 재미 한인사회의 쾌거이자 한국과 미국 모두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올해 한미동맹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역의 핵심 축을 담당해왔고, 이제 국제사회의 연대를 함께 실천해가는 최상의 파트너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난 70년간 재미 한인동포들이 한국과 미국의 단단한 연결고리가 되어왔던 것처럼 변함없이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돼 달라는 당부를 했다.
대독을 마친 정영호 총영사도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특히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한미관계는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동맹의 중심지로서 한미동맹이 성장 발전하도록 이 지역을 중심으로 자유와 번영의 국제연대가 강화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한인사회를 향해서는 “미주 한인 이민역사가 120년 역사를 맞이했지만 새로운 120년을 시작하는 날이 되길 바라며, 이곳의 한인 1세, 1.5세, 2세가 서로 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성취해가고, 그 과정 속에서 한인과 미국인의 연대가 더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애니 팩 시의원은 “지난 주 정례 시의원 회의에서 ‘미주 한인의 날’에 대해 소개했다”면서, 지역사회 한인들과 많은 비즈니스의 활동 및 한인회와 한인회관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기여와 발전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날 Joan Huffman 주상원의원실에서 미주한인의 날 기념일 선언문 및 새로 임명된 Lesley Briones 해리스카운티 커미셔너(Precinct4)의 인증서가 전달되었다.
축하행사는 없었지만 1.5세를 대표하여 스캇 정 수석부회장과 한인사회를 대표해 윤건치 회장의 ‘나의 어메리칸 드림’이란 제목으로 간단한 소회를 나누었다.
윤건치 회장은 애니팩 시의원에게 선물을 증정한 뒤, 행사 마지막은 다함께 아리랑 제창으로 마무리했다. 한인회와 우리훈또스에서는 간단한 김밥과 과일 등으로 참석자들을 대접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미주 한인의 날’을 제정하게 된 배경은 한인이민자들이 시련과 역경을 딛고 생활기반을 닦으면서 한편으로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다른 한편으로 미국사회에 훌륭하게 정착하여 미국 각계에서 크게 공헌한 것을 미국사회에 인정받기 위함이었다. 아울러 미주한인들은 자라나는 2, 3세대들로 하여금 미주한인의 뿌리를 인식해 상호간의 단결과 조국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한미 간의 이해와 우호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기 위해 제정을 추진하였다.
휴스턴 한인사회에서 ‘미주한인의 날’ 행사가 동포들이 다함께 참석하고 기념하는 정규 행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행사 제정의 취지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념식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세대들의 참여 및 미주 한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인사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축하하고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