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한복입고 ‘덩덕쿵덕쿵’ 시간가는 줄 몰라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풍물놀이는 한국 농촌의 보편적인 놀이로서 농악에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명절 세시놀이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던 보통사람들의 음악이었다. 그런 비밀을 아는지 25일(토)에 만난 순복음 한글학교(교장 홍형선, 교감 강미정) 학생들은 사물놀이의 장단에 푹 빠져있었다.
학교 입구부터 소형 태극기가 곳곳에 꽂혀있었고 건물 안에 들어서면 ‘청사초롱’이 줄지어 달려있는 포토존이 나왔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학생들과 교사들까지 우아하고 고운 자태와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어우러져 각 반마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봄학기에 실시하는 뿌리 체험학습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이를 위해 한얼국악단(단장 양진석)은 오전 8시부터 단원들과 1기 수강생들까지 동원돼 수업을 위한 장구, 소고, 북, 꽹과리 등을 준비했고, 사물놀이 소개 및 시범공연이 있은 후 6개 반을 돌면서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직접 채를 들고 북을 두드리는 것도 재미있어 했지만 친구들의 모습에도 집중하며 장단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연령대별로 23~25명씩 구성된 각 반에서는 소고춤, 장구, 징과 북, 꽹과리 등 사물놀이와 함께 예절교육이 진행됐고 친교실에서는 산적만들기, 십장생 만들기 등과 같은 재미있는 커리큘럼도 병행되었다.



10년 뿌리교육 140여명 재학생
친교실에는 강미정 교감과 주방선생님, 자원봉사 학부모들이 학생들 손으로 꽂은 산적을 부치고 김치전도 부치는 등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 이날의 메뉴는 비빔밥과 산적, 김치전, 호떡 등이 준비됐다.
강미정 교감은 “순복음 한글학교는 1년에 2회 봄,가을로 뿌리 체험학습과 운동회 행사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2019년에 시작한 뿌리 체험학습은 벌써 5년째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뿌리교육 체험학습을 계속해온 만큼 다음 세대에 한국의 문화와 전통이 계승되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지난 2013년 교회 안에서 운영되던 한글학교를 지역사회에 오픈해 개교한 휴스턴 순복음 한글학교는 올해로 10년의 역사를 쌓아가고 있다. 이제는 매학기 140여명의 학생들이 등록할만큼 탄탄한 학교로 성장했는데, 재학생 대부분이 다음학기에 사전등록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학생모집을 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즐거운 귀띔도 전해주었다.
한편 한얼국악단은 사물놀이 2차 수강생을 모집 중에 있다. 수업은 16주 기초과정(3/8 시작, $160)) 및 12주 심화과정(3/4 시작, $120)이다. *문의: 713-894-1425(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