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양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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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화) 12시 커크우드에 위치한 Embassy 호텔에서 ‘한인 노인 요양 시설’ 건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다.
오랫동안 브니엘 사역단에서 양로원 사역에 앞장서 왔던 박희복 권사는 미국 양로원에서 맞지 않는 언어와 음식, 커뮤니티 활동에 잘 어울리지 못하고 외로이 노후를 보내고 있는 한인 노인들을 보며, 한인들에게 맞는 노인 요양 시설의 설립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때마침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도전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짐 노트웨어 전 휴스턴 주택국장이 선거 기간 동안 휴스턴 한인사회가 자신에 대해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한인 양로원 건립을 돕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날 모임은 그 이후 짐 노트웨어씨가 준비한 첫 제안서를 공개하고 이를 관심 있는 한인들에게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였다.
노크웨어 국장은 이날 한인 사회가 양로원(Nursing Home)의 설립을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노인 요양 시설의 사업적 전망과 설립 요건이 크게 어려워졌음을 감안, 노인 요양 시설의 첫 단계인 “Independent Living”(노인 아파트)을 먼저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에서 노인 요양 시설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55세-75세 사이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입주자를 제한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시설을 갖춘 침실 1 ~2개 이내의 아파트형 거주 시설인 “Independent Living”(이하 IL), 70 ~ 80세 사이를 대상으로 IL에 비해 비용은 더 들지만, 시설내 건강 관리와 지원 서비스 인력을 갖춘 “Assisted Living”(이하 AL), 그리고 80대 이상을 대상으로 시설 스탭들을 갖추고 시설 내 의료 지원과 현장 관리를 받는 “Nursing Home”과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Memory Care” 등 크게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당초 한인 노인 요양 시설의 설립을 바랐던 이들은 이 중 “요양원(Nursing Home)” 설립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지만, 기존 요양원들이 고령의 기저 질환 환자들이 몰려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집단 발병, 사망자수 증가의 중심지로 부각되는 바람에 최근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대폭 강화되고 있어 노인 시설 첫단계에 해당하는 IL(노인아파트)의 설립이 더 용이하고 사업성도 크다는 것이 노트웨어씨의 주장이다.
노트웨어씨의 제안서에 따르면, 약 200-300 세대 규모의 고급형 아파트를 한인사회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추진 주체를 설립한 다음, 연방정부 HUD 자금 지원을 이끌어내 휴스턴 한인사회에 상대적으로 시장 대비 저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가구 당 월 임대료는 약 750불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현재 한인사회 주변의 노인아파트 임대 가격보다는 높지만, 고급형 시설을 갖추고 커뮤니티 지원의 장점 등을 고려하면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장차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AL, 요양원 설립 등으로 단계적인 시설 확장을 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는 예상 가능한 정부 지원금의 규모, 노인들의 생활지원금 규모에 비추어 임대료 감당이 가능한지의 여부, 부지 확보 방안 등이 쏟아져 나왔으며, 앞으로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논의해 보기로 하고 모임을 마쳤다. 이날 모임을 주재한 박희복 권사는 “모임을 마친 후 노트웨어 전 국장과 한인 사회 주변 후보지들을 함께 둘러 보았다”고 소식을 전하며, “노부모들을 돕는 시설을 짓는 것이 우리 자녀들을 편하게 해 줄 수 있다. 우리 한인사회가 이 시설을 제대로 지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