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전 남동부 텍사스 한인회장

버몬트 한인회는 1985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최종현 남동부 텍사스(버몬트/레이크찰스) 전 한인회장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6년 동안 봉사해왔다.
이곳에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한인회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모든 행사에 자진해서 기금을 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최종현 전 회장은 알게 모르게 여러 행사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면서 한인회 명목을 이끌어왔다.
한인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봄이 되면 지역의 명물인 크로피시 잔치를 열고, 송년회를 통해 친교의 자리도 나누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연중행사를 이어갔다.
사실 2020년에는 허리케인 로라(Laura) 피해를 가장 많이 본 당사자였지만, 당시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와 버몬트 지역의 한인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땀 흘렸다.
허리케인 하비로 침수 피해가 컸다면, 로라는 바람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붕이 파손되며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당시 텍사스 남동부 및 루이지애나 서남부 접경지역의 한인가정의 피해는 보고된 것만 12가정 정도가 되었고,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 서플라이점들도 15군데 이상이 보고되었다.
현지 한인피해 가정들은 인근 버몬트 지역이나 일부는 휴스턴 호텔에서 숙식하고 빨래 등을 해결하고 낮에는 현장에 가서 제너레이터 등을 돌리며 피해 복구를 했는데 한동안 물과 전기까지 보급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에서 최종현 전 회장은 동포사회와 휴스턴총영사관, 휴스턴과 중남부 한인사회의 도움의 손길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당시 한인회가 없었다면 흩어져 있는 한인 피해 가정에게 적게나마 동포사회의 도움이나 후원들도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편 최종현 전 회장은 한인회장이라는 타이틀보다 미주사회에서는 태권도인으로 훨씬 더 인지도가 높다.
현재 정통 미주총연(회장 정명훈)에서 태권도 총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특히 미국태권도 고단자회 회장으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미주지역 태권도 최고단인 8,9단들로 구성된 미국태권도 고단자회는 코로나19로 4년 만에 지난 4월에 달라스에서 2023년 정기총회와 명예의 전당 헌액 및 제3회 태권도 명인 추대식 등을 성황리에 거행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동섭 국기원장이 특별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미시시피한인회 김현정 회장은 “작은 한인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당사자로서 누구보다 그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한인사회를 위해 일해오고 봉사해온 최종현 전 회장은 얼마 전에도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어른이고 한인사회의 보배로운 분”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세대교체 되어가고 있는 한인사회에 봉사의 덕목을 갖춘 후세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기사제공:김현정 미시시피 한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