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하인태 유가족, 한인회와 한인학교에 2만 달러 후원금 전달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제 3대 휴스턴 한인학교 이사장과 교장을 역임하며 초기 한인학교 기반을 닦아놓는데 공이 큰 故 하인태 이사장의 업적을 기념하는 뜻으로, ‘하인태 도서관’ 명명식이 있었다. 故 하인태 전 이사장은 지난 5월 22일 향년 90세로 소천했는데, 생전에 고인이 휴스턴 한인학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뒤늦게 조명된 것이다.
12일(토) 오후 12시 30분 한인학교 도서관 입구에 고 하인태 전 이사장 부인과 하철수, 하강수, 하영수 세 아들, 그리고 고인을 기억하는 한인동포들 20여명이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번 명명식은 휴스턴 한인회(회장 윤건치)와 휴스턴 한인학교(교장 박은주)가 공동 주관했는데, 유가족들이 ‘하인태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현판 커버를 벗기는 것으로 시작했다.
가족들은 부친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갖게 된 것이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한인학교와 한인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윤건치 회장은 한인학교가 설립 초창기 어려운 시기에 한인학교 발전에 이바지했고 재미한국학교협의회 남서부지역협의회를 설립한 고인을 기리고, 특히 고인이 세 아드님을 훌륭하게 키우시며 자녀교육에도 본보기를 보이셨다고 말했다.

교육이 최고의 가치
고인의 장남 하철수 박사는 휴스턴 한인학교와 한인회 회장 및 헬렌장 이사장과 이사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한국에서 중학교 교편을 잡으셨던 아버님은 평생 교육의 가치를 강조하셨고, 1978년 미국에 이민 온 것도 3형제의 교육을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면서, 그 교육의 힘이 지금 미국에서 삶의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생전 한인학교 일을 하실 때 보람을 느끼며 좋아하셨던 모습을 기억하면서, 학교는 물론 집안에서도 한국 전통문화를 늘 자랑스럽게 여기셨다고 회상했다. 또한 “비록 아버님은 돌아가셨지만 사후에라도 한글과 한국전통문화와 역사가 한인학교를 통해 계승, 전수되는 것을 흡족해하실 것”이라면서, 감사의 뜻으로 한인회와 한인학교에 2만 달러의 기금을 전달했다.
박은주 한인학교 교장은 “처음 윤건치 한인회장이 명명식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한인학교 교장과 이사장을 역임하신 분으로만 알고 있다가, 나중에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남서부지역협의회를 창립한 주인공임을 알게 되었고, 당시 남서부지역협의회 회장을 담당하고 있었던 입장에서 매우 기쁘고 감동을 받았다”고 답사를 전했다.
이날 참석자 중 향군 미중남부지회 천병로 고문은 “고 하인태 씨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사람으로서 자녀 교육을 훌륭하게 시킨 이민 1세대의 본보기가 되는 분”이라고 추모하며, 명명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윤건치 한인회장은 고 하인태 유가족이 전달한 후원금은 한인회관 운영을 위한 예비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삼제 박사는 후원금 일부를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위한 도서 구입에 사용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날 고 하인태 유가족들은 참석한 동포들에게 코리아하우스에서 점심식사도 대접했다.
한편 한인하교 발전을 위해 큰 족적을 남긴 분들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손길들도 분명 있다. 비록 한인학교 도서관이 ‘하인태 도서관’으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이름 속에는 이름없이 빛도 없이 시간과 노력과 사랑으로 봉사하고 후원한 많은 동포들의 이름까지 함께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