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26일 휴스턴 방문…대규모 피해상황 파악 위해
휴스턴-해리스카운티 Winter Storm Relief Fund 모금 시작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텍사스의 혹독한 겨울 폭퐁은 지나갔지만 후폭풍은 아직 매섭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금) 텍사스 주에서도 피해가 컸던 휴스턴을 방문하여 수백만 명의 텍사스 주민들이 추위와 전기, 안전한 식수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정전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폭풍과 정전으로 인한 사망은 휴스턴 지역에서 최소 22명에 이르렀다. 이번 방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와 만나고 코로나19 백신 사이트도 방문해 위로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 정부 리더들과 만나 한파 피해와 구호 노력, 회복 진전 상황, 그리고 휴스턴과 텍사스 사람들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쉴라 잭슨 리 연방하원의원은 휴스턴 의원은 “우리 지역사회의 회복과 위로, 지속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대통령 부부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트윗을 올렸다. 대통령의 휴스턴 방문을 적극 요청한 알 그린 연방하원의원도 대통령의 텍사스 및 휴스턴 방문을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토) 텍사스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기관의 추가적 지원을 지시했다. 텍사스의 254개 카운티 중 현재까지 총 108개 카운티가 포함돼있다.
오중고(五重苦) 시달려
23일(화)에는 텍사스 전력망을 운영하는 ERCOT 법인의 4명의 이사가 사임했다.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일어난 모든 일은 예측 가능했고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주 관리들이 텍사스 전력망을 적절히 감독하지 못한 것을 비난했다. 기후변화가 현실화되어 앞으로 폭풍, 홍수와 같은 자연재난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폐쇄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년 동안 텍사스 전력회사는 연방규제기관과 전문가, 주 감독기관의 구속 없이 민영기관이 운영했고, 전력망 붕괴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한파 원인을 두고 공화당 측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풍력 발전 설비 가동 중단으로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전기 공급받는 도매 전력업체의 변동요금제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수천 달러에서 1만 달러가 넘는 폭탄 전기료가 부과돼 오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터너 시장은 전기요금은 당연히 텍사스 주가 부담해야 하고 책임이 없는 개별 주민들은 전기요금을 부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애보트 주지사도 수일분의 전기요금에 몇 천 달러가 청구된 것에 대해 전력회사에 청구서 송부를 일시 중지하고, 요금 미지급에 따른 서비스 정지를 유예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도매 전력업체 그리디(Griddy)에는 10억 달러 집단 피해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터너 시장은 또한 ERCOT 이사회 구성원이 사임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공공 유틸리티위원회(PUC) 감독 실패 책임을 묻고 제87차 텍사스 주의회가 향후 이러한 유형의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망의 감독에 필요한 변경을 하도록 촉구했다.
상원 비즈니스 및 상공위원회 소속인 존 위트마이어 주상원의원도 금주에 청문회를 열고 ERCOT, PUC 및 유틸리티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실시간 시청 및 공개 댓글로 의견 수렴을 했다.
한편, 휴스턴 시는 지난 17일(수)부터 시행해왔던 ‘Boil Water’ 고지를 21일(일) 즉시 해제했다. 주민들은 물을 마시고, 요리나 얼음으로 사용되는 물을 더 이상 끓일 필요가 없으며, 텍사스 환경 품질위원회(TCEQ)에 제출된 수질 테스트에서 모든 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마시기에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휴스턴 시에는 식수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100건 넘게 접수됐다. Houston Public Works 는 냄새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 조사 중이다. 그러나 휴스턴이 지난 주 물 비상 사태에 대응해 보다 높은 농도의 소독을 하고 있고 농도를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정상수준으로 조정하고 있다면서, 건강에는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각 가정에 이상한 냄새의 수돗물이 나올 경우 311번호로 신고하도록 당부했다.
서로 돕는 휴스턴 시민정신
이번 텍사스 겨울폭풍 피해를 입은 가정과 비즈니스는 연방정부 재난 지원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각 가정이나 비즈니스 마다 피해 및 지원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 FEMA.gov 사이트에 들어가거나 https://www.disasterassistance.gov/ 이나 800-462-7585로 신청하면 된다.
텍사스에서 겨울 폭풍의 영향을 받은 경우 ‘온라인 지원’을 선택하여 재난 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 과정에서 손상의 원인은 ‘눈/얼음(snow/ice)’을 선택하면 된다. 신청인은 홍수, 주택 소유자, 임차인 등과 같은 모든 보험 적용 범위에 대해 FEMA에게 알려야하고, 각 보험 가입자는 신청을 처리하기 위해 보험사와의 합의 또는 거부 서신과 같은 문서들을 FEMA에 제공해야 한다.
FEMA 는 자동차 연료비나 식량 손실까지 보상해주지 않으므로, 음식이나 쉼터가 필요하면 211에 연락해 지역단체의 지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온라인 신청에 앞서 먼저 재난지역에 속해있는지 확인하고 어떤 지원들이 가능한지도 체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이 있지만 가능한 FEMA 재난지원도 신청하려면, 우선 먼저 보험회사에 청구서를 제출해야한다. 법에 의해 보험회사에서 보장되는 손실을 FEMA는 지원해주지 않지만, 보험이 모든 손해를 보상하지 않는 경우는 연방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신청시에는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 재해 당시 주소와 현재 거주 주소, 소셜번호, 손상 및 손실된 아이템 목록, 보험 가입한 경우 보험증권번호나 에이전트, 회사 이름 등이 필요하다. 또한 사진을 찍어 피해사실을 남기고 추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나 수리를 할 수 있으며, 청소나 수리와 관련된 모든 비용지출 영수증도 보관해야 한다. 그 밖에 호텔이나 모텔 등 임시 숙박비, 주택 수리비 지원, 보험 커버가 안되는 재산 손실을 충당학 위한 저금리 대출 등이 연방 재난지원에 모두 포함된다.
한편 실베스터 터너 시장과 리나 히달고 해리스카운티 판사는 ‘Houston-Harris County Winter Storm Relief Fund’를 론칭했다. 허리케인 하비 후에도 연방정부의 지원 외에 자구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구제기금을 조성해 휴스턴 주민들의 피해 복구를 도왔던 것과 같은 것으로 커뮤니티 회복과 구제를 위한 노력이다. 휴스턴 한인 커뮤니티도 힘든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가며 서로 돕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