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나래(대표 허현숙)와 세븐레이크스 코리안클럽(회장 황하나 학생)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케이티 한국 문화의 밤’ 행사가 지난 16일 (토) 5시부터 7시까지 케이티에 있는 세븐레이크스 고등학교의 Performing Arts Center 에서 열렸다.
1부 공연에서는 세븐레이크스 고교의 K-POP 댄스팀, IRIS의 칼군무가 돋보이는 멋진 댄스와 한나래 어린이 무용단의 꼭두각시춤, 꽃바구니춤, H마트 주최 K-POP 커버댄스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원더박스 팀, 그리고 마스터 리 월드 챔피언 태권도장의 태권도 시범 등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어진 2부 공연에서는 사물놀이와 한국 고전무용을 중심으로 했던 ‘케이티 한국 문화의 밤’의 지난 공연들과 달리, 서도창배뱅이연구보존회(회장 박준영)의 경기민요와 판소리(배뱅이창, 변강쇠타령)을 중심으로 살풀이(유주희), 설장고(서광일), 진도북놀이, 아리랑 메들리로 이어지며 객석을 찾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한국 전통 문화의 멋을 선사했다.
공연 중간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박요한회장이 남북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전한 미국 CBS의 동영상과 함께 영어로 설명한 것 역시, 한국 문제에 대해 K-POP과 김정은-트럼프 정상회담 뉴스로만 접해온 관객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한 짧지만 의미있는 준비로 보였다.
허현숙씨와 Chi Ly씨 부부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케이티에서 코리안클럽 학생들과 함께 시작한 이 작은 콘서트는 분명 해가 갈수록 자체적인 생명력을 얻어가며 의미있는 연례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올 해 행사에서 달라진 두번째는 지난 행사들이 학교 카페테리아 무대에서 열렸던 것과는 달리 지역에서 시설 좋기로 유명한 Performing Arts Center의 정식 무대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광개토팀 같은 세계 수준의 공연진을 초청해 상대적으로 음향 시설이 좋지 않은 교내 식당에서 공연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이 처음으로 해결된 것이다.

반면 일부 아쉬웠던 점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 관객들에게는 간만에 접한 판소리 공연과 민요 공연이 엄숙한 클래식 공연보다 훨씬 좋았겠지만, 외국인 관객들에게서는 1부 행사에서는 K-POP커버 댄스 공연과 태권도 시연을 인상적이었다고 좋아했지만, 2부 전통문화 공연에서는 공연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코리안클럽 학생들을 중심으로 클럽 활동으로 공연전에 미리 공연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미국 관객들에게 전달할지 준비해 하는 것, 그리고 2부에서도 영어 사회자가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세븐레이크스 고등학교로서도 자기 학교 코리안클럽 학생들이 행사의 내용과 형식 양측면에서 중심에 서지 않으면 앞으로의 행사에서 학교 시설 사용허가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K-PO과 K-드라마에 매료된 외국 젊은이들은 멋진 군무에 반해 노래와 춤을 따라 하다가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고,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사를 이해하고 싶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게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혀 가며 한국의 역사를 배우고 한국인을 이해하면서 한국의 친구가 되어간다.
K-POP의 랩과 비트, 칼군무에 열광하는 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원뿌리인 판소리 장단과 사물놀이, 그리고 전통 춤의 춤사위를 소개하는 일은 전통과 현대의 시간 간격을 뛰어 넘어 서로의 본질을 마주서게 하는 것으로 그만큼 어렵고 충분한 고민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양원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