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아시안 타운 위치한 모든 점포 영업 중단으로 이어져
비상대응체계 시스템 작동하지 않아 혼란 키워

By 이한울 기자
kjhou2000@yahoo.com
해리스 카운티 소방서장은 지난 11일(토) 오후 8시 42분경 콜로니얼 파크웨이 23600블럭에 있는 80만 평방피트 창고에서 발생한 누수에 화학물질 누출 가능성이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Shelter in place)을 내렸다. 누출된 것으로 유추되는 암모니아는 강한 냄새가 나는 투명한 기체이며 전문가들은 이것이 호흡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독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누수가 발생한 정확한 위치는 케이티에 위치한 메모리얼 허먼 병원 옆에 자리 잡은 99 cent 웨어하우스였는데 누수로 인한 부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화학물질 누출은 해리스 보건 당국이 일요일 오전 11시경 대피소를 설치하도록 명령하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밝혔다.
조사기관은 누출은 당시 수리 중이던 냉장 라인에서 창고가 사용하던 화학 물질인 무수 암모니아가 있는 라인을 실수로 절단한 후 유지 보수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슈퍼볼 주말 주변 상권 피해로
이날 내려진 자택 대피령으로 인해 인근에 위치한 사업주들은 불가피하게 일시 영업 중단을 해야만 했다. 특히 케이티 H마트를 포함한 케이티 아시안 타운의 모든 점주들이 행정명령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으며, 일부 사업주들은 당국이 대중에게 안전문제에 대해 경고하는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케이티 아시안 타운의 관리자인 조시 린(Josie Lin)은 토요일 저녁 직장에서 불쾌한 냄새를 맡았지만 영업장에 치명적인 누출 가능성에 대한 알림을 받지 못했고 다음날 뉴스를 통해서야 누출사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전하며 “냄새를 맡았지만 비료냄새라고 생각해 넘겼고 뉴스보도를 알기 전까지 화학누출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누출보고를 받자마자 다른 점주들에게 분주하게 알렸지만 안타깝게도 누출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일부 점주들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하며 “사람들이 화학물질이 누출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팝스트로크 식당 야외에서 계속해서 가스를 흡입하며 놀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날은 슈퍼볼 경기가 있던 주말이라 영업을 중단하게 된 식당가에 상당한 영업 손실을 입혔을 것이라 추정된다. 린은 “이번 사고로 인해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긴 하나 이러한 상황에서 건물 관리자나 사업주에게 경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해리스 카운티 소방서장은 일요일 오전 4시 30분경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누출에 대해 게시하면서 해리스 카운티 비상 서비스 지구 48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서장실의 브라이언 머레이(Brian Murray) 공보담당관은 화학물질 누출 시 인근 지역에 있는 모든 전화기에 비상 경보를 발령할 수 있지만 발령 여부는 대응 기관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우 비상 서비스 지구가 대응 기관이며 경보를 보낼지 여부는 해당 기관이 결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상 서비스 지구와 해리스 카운티 보건국 모두 책임을 묻는 언론사에 질문에 응하지 않았지만 자동응답기를 이용해 만약 작열감이나, 눈물, 호흡곤란, 코나 목의 자극을 경험하는 경우 즉각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해리스 보건국 부국장 에리카 브라운(Ericka Brown)은 더 이상 이번 누출이 건강이나 안전에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암모니아 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고 주의를 부탁했다.
비영리 환경 단체인 에어 얼라이언스 휴스턴(Air Alliance Houston)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통해 화학물질 누출 시 인근 주민과 사업체에 연락하기 위한 더 나은 프로세스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사건은 화학적 비상 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림 시스템이 우리 지역 사회에 ‘필수’인 이유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설명하며 현 시대에 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는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전반적인 비상 대응 및 중앙 대중 알림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