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간·안보단체간·세대간 ‘다리 역할’ 강조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향군 미중남부지회 살리기’의 가장 중요 수순인 지회장 선거에 정태환 전 회장대행(전 베트남참전전우회 중남부회장)이 단독후보로 등록했다.
정태환 후보는 4일(목) 오후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오영국)에 입후보를 위한 등록서류 일체를 접수했고, 7일(일) 입후보 모집 마감까지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선관위는 후보자 자격심의를 위해 등록 제출서류 일체를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로 송부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본부의 심의를 통과하면 총회를 통한 찬반 투표만을 남겨 놓고 있다.
향군 3대 목표인 “친목, 애국, 명예”를 공식 공약으로 제시한 정태환 단독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가지 구체적인 실천공약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첫째 ‘친목’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젊은 향군’을 목표로 운동과 취미활동을 활성화하고, 둘째 회원들이 고령인 점을 고려한 ‘회원 상조활동 강화’를 제시했다. 정 후보는 지회장으로 당선되면 가장 먼저 장례위원장을 맡아 이민생활에서 회원분들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상조회 활동에 힘쓰면서 신뢰와 전우애도 높이겠다고 전했다. 셋째, 조국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애국활동을 하고 안보단체로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정치적 활동’이 아닌 ‘애국활동’을 강조했다. 특히 고 백선엽 장군 임시분향소 설치를 예로 들면서 “해외에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정치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어느 정도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너무 겁내고 눈치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말에서 향후 활동에 대한 내심(內心)을 비췄다.
한인회관에 향군 중남부지회 사무실을 마련하여 공약 실천을 위한 구심점 노릇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뢰 회복도 과제
오는 22일(월) 오후 5시 한인회관에서 개최되는 향군 미중남부지회 개선총회는 코로나19가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닌 점을 감안해 선관위원회(회무정상화추진위원회 겸직) 등 최소 인원의 참석만 권고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단톡방 등을 통해 지회장 단독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휴스턴 6.25참전국가유공자회도 지난 해 고 정재명 회장 별세 이후 회장 공석 상태이고, 안보단체들의 고령화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위축돼있는 분위기에서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의 정상화는 안보단체들의 협력 테두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또한 향군 살리기를 위해 회원 가입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참여했던 중장년 세대와 젊은 세대의 회원 영입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회장에 당선된다면 4년 임기 중 협회 안에 청년분과위원회를 구성하며 세대교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정태환 후보는 미중남부지회 회원간 친목과 단합은 물론 휴스턴 안보단체간의 협력, 그리고 차세대를 위한 과도기적 다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약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 정태환 후보는 1949년 경기도 시흥 출신으로, 외조부가 한국 근대사에서 대표적 과학기술진흥 및 대중회에 힘쓰며 발명학회를 설립했던 김용관 민족운동가로 알려졌다. 선린상고를 거쳐 국민대 경영학과 재학 중 육군 30사단 입대, 1971년부터 73년까지 십자성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했고, 72년 십자성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재정통인 정 후보는 은행을 거쳐 대학 졸업 후 99년 퇴사할 때까지 25년간을 줄곧 증권맨으로 활동하며 신반포지점장, 압구정지점장, 명동지점 이사대우 등 국내 노른자 지점장을 두루 거쳤고, 94년 재무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2000년 휴스턴 이주 후 한인사회에서는 베트남참전전우회 중남부회장(2015-19년) 역임했고,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이사, 부회장, 회장 대행으로 최근까지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