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회장 와병 중 공동 직무대행 부적절 지적
각 지회의 민간외교 첨병 역할 중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10월 8일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 창설 68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는 미 한국전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에게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보은행사를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대신 향군은 지난 2개월에 걸쳐 성금 1만 달러와 마스크 5만장을 전달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에 힘을 실었다.
민간단체인 향군이 대량의 마스크를 해외로 발송하기 위해 한국 정부 반출과 수출입 승인, 배송지역별 포장, 운송업체를 통한 발송 그리고 미국 현지에서의 전달까지 쉽지 않은 과정들을 거쳐야 했는데 미국에 도착한 5만장의 마스크는 미국 전역의 각 지회 회장단들이 해당 지역 미 참전용사단체들을 직접 방문, 전달함으로써 향군의 뜻을 전하고 참전용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휴스턴에서도 제 75주년 8.15 광복절 기념식 이후 코로나19로 연기되었던 제 70주년 한국전 기념식이 어렵사리 개최되었는데, 이날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당시 정태환 회장대행)가 미 한국전참전용사회 텍사스론스타챕터(회장 리차드 핼퍼티)에 마스크 3천장을 전달했다.
향군은 현지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이 민간외교의 첨병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평가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제 68주년 재향군인의 날 기념행사는 축소했지만 국가 안보 확립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회원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유공자 표창 전수식은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본부로부터 미재향군인회 중남부지회 정태환 회장대행에게 공로패가 수여된 상태이지만, 공식적인 재향군인의 날 행사는 하지 않은 상태다.
향군은 통상적으로 포상은 각 지회 추천을 받아 심의하기도 하지만 상신되는 것이 모두 수용되는 것은 아니며 본회가 심의하여 최종 포상 대상자를 결정하고 있고, 본회가 주관하여 포상 대상자를 직접 선정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김진석 회장은 와병 중이며, 지난 2월 21일 연례 정기총회에서 정태환 부회장을 회장대행으로 정식 임명했다. 그러나 김진석 회장은 정태환 회장이 미중남부지회 비영리단체의 데빗카드를 개인이름으로 변경한 것과 공금 사용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결국 지난 9월 1일자로 회장 대행직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현재는 오영국 부회장 외 총 4명(현재 3명)이 오는 2022년 3월 1일까지 회장 대행 체제를 맡도록 지시해놓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향군 본부에서는 “회장대행으로 정식 임명되었다면 회계 업무까지 인계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전했고, 논란이 제기되었던 공금 사용 건 역시 정태환 전 회장대행으로부터 모든 회계 장부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문제가 될 만한 이슈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또한 김진석 회장은 현직 회장으로서 임명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김진석 회장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경우 조속히 회장 직무대행을 맡을 1인을 선출하여 단체장의 업무 공백을 막아야 할 것이며, 현재와 같은 공동회장 대행 체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본부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는 지난 2012년 처음 발족되었고, 초대 김진석 회장이 지금까지 조직을 이끌어왔다. 김 회장은 ‘안보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향군의 주창을 강조해왔고, 특별히 미 재향군인회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한인타운 내에 있는 재향군인회(VFW) 건물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주선함으로써, 주요 행사 및 회원간 친목도모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2016년부터는 “알아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며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향군 학당’이란 공부하는 모임으로 만들어 다양한 주제로 회원들이 참여토록 함으로써 많은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왔다.
한편 작금의 불편한 상황들을 바라보는 향군 회원들은 “리더십 부재 및 갈등 표출 등으로 미중남부지회가 대외적으로 부정적으로 비춰질까 걱정이다”면서 특히 한인들 숫자가 훨씬 많은 달라스 지역으로 지회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하면서 하루빨리 정상화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