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총영사관, 9일 마스크·생필품 전달
市 전체 정전에 폭염까지 복구 지연 “장기화 대비한 지원도”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허리케인 로라(Laura)로 가장 피해가 컸던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 지역은 아직 복구 단계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면서 피해 주민들은 기본적인 의식주에 큰 불편과 고충을 경험하고 있었다.
지난 9일(수) 휴스턴 총영사관(총영사 안명수)은 이한상 부총영사와 윤성조 사건담당영사가 현지를 방문해 현지 한인동포들과 롯데케미칼 등 한국 기업관련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동포들을 위로했다.
이날 총영사관은 마스크 500장과 라면, 햇반, 통조림류 등 1천 달라 상당의 비상식량들도 한인사회에 전달했다.
허리케인 하비가 침수 피해가 컸다면, 로라는 바람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붕이 파손되며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현재 텍사스 동남부 및 루이지애나 서남부 접경지역의 한인가정의 피해는 보고된 것만 12가정 정도가 된다. 또한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 서플라이점들도 15군데 있는 것으로 총영사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보도됐다.
현지 한인피해 가정들은 인근 버몬트 지역이나 일부는 휴스턴 호텔에서 숙식하고 빨래 등을 해결하고 낮에는 현장에서 발전기를 돌리며 피해 복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허리케인 로라가 덮치지 전 이미 공장을 셧다운 했고 지금까지 정전이 되면서 한 달 가까이 공장 가동이 올 스톱되고 있다.
전기뿐만이 아니다. 현재 레이크찰스 시에서는 식수 사용을 당분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져 있다. 그러므로 물과 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주변의 맥도널드 같은 곳까지도 영업을 하지 않고 있고, 주유소 등은 간신히 자가 발전기를 돌려 영업을 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생필품을 파는 마트 등도 영업을 하지만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특히 한인피해 가정들은 식수와 라면, 햇반, 통조림 류 등의 구호용품이 비상적 상황을 견디는 동안 매우 요긴하고 필수적이다.

당해본 사람만이 아는 고충
휴스턴 총영사관이 허리케인 시즌을 대비해 해마다 홍수 피해가 많았던 지역들에게 비상물품들을 사전에 공급했는데, 이번 허리케인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현지에서 전해진 바로는 다행히 보험으로 커버가 되는 가정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가정들의 고충은 클 수 밖에 없다.
현재 휴스턴 총영사관은 레이크찰스 피해 지역을 위해 연방정부, 주정부, 시에서 재난지역 복구를 위해 제공하는 정부 지원 절차들을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한글로 정리하여 한인사회에 제공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FEMA 나 지방정부의 재난 지원이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인식들도 갖고 있었다. 허리케인 하비의 경우에서 경험했듯이 이러한 재난선포지역에 제공되는 정부 지원의 혜택은 크다. 특히 보험이 없이 자금 융통이 어려운 가정이나 사업체는 선입견보다는 먼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루트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허리케인 하비를 불과 3년 전에 겪었던 휴스턴 동포사회로서는 그 피해 복구 작업이 몇 개월로 끝나지 않고 길게는 1~2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웃 동포사회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 불과 12가정 밖에 피해가 없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어려울 때 동포들의 관심 만큼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주변을 돌볼 여유가 없지만, 어려움은 한꺼번에 온다는 말처럼 코로나19 상황에서 허리케인 피해까지 입고 있는 동포가정에 따스한 온정의 응집이 필요하다.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 한인동포들을 돕기 원하면 한인회 최종현 회장 337-526-9360 이나 휴스턴 총영사관 사건사고 담당 윤성조 영사 713-598-3677 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