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자들 재정·언어장벽으로 시민권 신청 지연
우리훈또스 ‘커뮤니티 네비게이터’ 선정돼…저소득층 시민권 신청 적극 돕는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9월 19일은 ‘전국 유권자 등록의 날’이다.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선거 결과가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이 등록 유권자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시민권을 취득했지만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이민자들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적격 영주권자이면서도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은 이민자들이 그레이터 휴스턴 지역에만 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리스카운티에만 23만7천500명이 있고, 포트밴드 카운티 3만5천명, 몽고메리카운티 1만8천500 순으로 3개 카운티에 93%의 시민권 취득 자격이 있는 영주권자들이 집중 몰려 살고 있다. 해리스카운티가 얼마나 다양한 이민사회가 형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영주권자들이 시민권을 취득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이지만, 이민자들의 귀화는 사회적으로 많은 경제적 이득을 가져온다.
즉, 귀화 후 10년 안에 고용은 평균 22% 증가하고, 연간 소득이 평균 10% 증가하며, 내집 소유도 67% 더 높아질 연관성이 있다는 통계가 인구 센서스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2017-2021)를 통해 나타났다.
지난 9월 19일(화) 휴스턴 시와 해리스카운티, Houston Endowment, 새로운 미국인을 위한 국가파트너십(National Partnership for New American, NPNA), 그리고 휴스턴 이민법률 서비스협업기관(Houston Immigration Legal Sservices Collaborative, HILSC) 외 여러 비영리단체들이 자격있는 이민자의 시민권 신청을 돕기 위한 전례없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8개 단체, 시민권 신청비 지원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합법적인 영주권자는 우리 시의 문화 다양성과 경제성장에 많은 기여를 한다.”며 공공-민간 이니셔티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시민권을 취득하도록 장려하고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터너 시장은 오후 1시30분에 열리는 정례 시의회에서 9월 19일을 ‘휴스턴 시민권의 날’로 선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9월 17일은 ‘미국 시민권의 날’이며, 해리스카운티는 8월 29일 결의안을 통해 9월 17일 미국 시민권의 날을 축하했다.
해리스카운티 제4지역구 Lesley Briones 커미셔너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민자들이 귀화하려는 결단력과 투지에 박수를 보내며, 지역에 강력한 귀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에 협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Houston Endowment는 NPNA에 213만 불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자격을 갖춘 이민자의 신청 수수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시민권 증진(Give Citizenship A Boost)’에도 165만 불을 지원했으며. 휴스턴 이민법률 서비스협업기관이 해당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NPNA는 ‘Naturalize Now, Houston!’이란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이며, 휴스턴 지역 파트너로서 우리훈또스를 비롯한 4개 단체를 ‘시민권 커뮤니티 네비게이터 팀’으로 선정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을 통해 휴스턴 전역에서 귀화할 자격있는 영주권자들을 상대로 시민권 신청 서비스를 돕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민자들의 언어장벽을 해결해주고, 시민권 신청 및 취득 절차를 돕고, 저렴한 법률서비스와 신청 수수료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휴스턴 이민법률서비스 협업기관의 Zenobia Lai 전무이사는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시민권 신청을 막는 장애물로 언어장벽과 재정적 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725불의 시민권 신청 수수료는 저소득층에게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민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8곳의 비영리단체가 프로젝트 파트너로서 저소득 이민자들의 시민권 신청 비용을 지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권 신청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8개 단체로는 ▶ BakerRipley, ▶Boat People SOS, ▶Bonding Against Adversity, ▶Catholic Charities, ▶Chinese Community Center, ▶Memorial Assistance Ministries, ▶OCA-Greater Houston, ▶Houston Volunteer Lawyers 이다.
우리훈또스 10월에 시민권 신청 행사
한편 휴스턴 시민권의 날 선언문 발표에 앞서, Ethnic Media Services 는 휴스턴 시청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캠페인 주관 단체들 대표 및 휴스턴 시와 카운티 관계자들의 얘기를 듣고 이민자들의 사례발표도 공유했다.
NPNA 상임이사이며 이번 이니셔티브 Nicole Melaku 의장은 “시민권은 이민자들에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지역사회 전체에도 이익을 가져다 준다”며, 시민권 취득의 자격이 있는 30만 명에게 정보와 도구, 도움을 제공하는 캠페인에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미디어들의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이날 사례발표를 한 영주권자 한인동포 김인숙 씨(65세)는 25년 전 영주권을 취득하고도 생업과 언어장벽, 변호사 선임의 경제적 부담으로 지금까지 시민권 신청을 미뤄온 경우였다. 오는 10월 우리 훈또스가 영주권은 있으나 아직까지 시민권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무료 상담과 시민권 신청을 도와준다는 소식을 듣고 25년 만에 시민권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시민권 취득을 하지 못한 분들이 이번 기회에 한인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꼭 시민권 취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