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이 자랑할 새로운 문화예술계 명물 탄생

휴스턴 현대미술관, 새 킨더 빌딩 20일 개관… 미국에서 4번째 큰 규모
최병훈 작가 작품 초청 전시… 인터내셔널 현대 미술 허브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이번 주말 휴스턴 문화 미술계에 기념비적인 경사가 있다. 휴스턴 현대미술관이 21일(토) 낸시 앤 리치 킨더 빌딩(Nancy and Rich Kinder Building, 5500 Main St, Houston, TX 77004)의 새로운 개장을 하기 때문이다. 14 에이커에 달하는 킨더 건물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미술관 캠퍼스이며, 도시의 문화적 랜드 마크를 지정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소넷과 메인 스트릿을 지나다보면 23만7천 평방피트의 사다리꼴 흰색 건물이 바로 눈에 띈다. 반투명 수직 유리관을 입힌 킨더 건물은 낮에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밤에는 미술관을 통해 부드러운 빛을 발하고 있는데, 건물 주변도 특색 있는 공간들로 둘러싸여 있도록 조성돼있다.
낸시 앤 리치 킨더 빌딩은 스티븐 홀(Steven Holl) 건축가가 설계한 것으로, 3층에 걸쳐 광활하고 빛이 가득한 갤러리를 조성하며 현대 미술의 초월적 세계를 조성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휴스턴 현대미술관의 3번째 갤러리 건물인 킨더 건물은 가장 큰 기부를 한 MFAH 이사회 회장인 리차드 킨더와 그의 아내 낸시 킨더(Richard D. Kinder & Nancy Kinder)의 이름으로 명명됐다.
이번 전시관 개장과 함께 휴스턴 현대미술관은 Susan 및 Fayez S. Sarofim 캠퍼스의 10년에 걸친 확장 및 개선 공사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지역예술 애호가 그룹에 의해 박물관이 창립된 지 10년 만에, Susan과 Fayez S. Sarofim 캠퍼스가 모든 확장 및 개선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미술관 캠퍼스의 규모나 소장품의 범위 등에 있어 최고의 박물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는데 자부심을 표현했다. 특히 Sarofims와 Nancy 및 Rich Kinder를 비롯해 수백 명의 기부 후원자들 덕분에 새로운 전시 광장과 정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이들의 후원에 감사를 전하고, 휴스턴 현대미술관이 지역사회 문화의 허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무료입장 이벤트 실시
이를 기념하여 새로 개장한 킨더 빌딩은 20일 토요일부터 25일(수)까지 일반인에게 무료 공개하고, Susan 및 Fayez S. Sarofim 캠퍼스도 주말 동안만 무료입장을 제공한다.
낸시 앤 리치 킨더 빌딩은 인터내셔널 현대미술 컬렉션을 주로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킨더 미술관 개장을 기념하여 8개의 주요 사이트별로 8명의 미국과 라틴계 및 다양한 배경의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 초청 전시되고 있다.
그 중에는 대한민국 현대미술가 최병훈 작가(현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교수)의 작품 ‘Scholar’s Way’(2017년 작)도 전시되었다. 최병훈 작가의 추상적인 조각 3점은 미술관 안뜰 수영장에 설치돼있는 것으로 안내되었다. 8개 사이트별로 설치된 작가들의 예술작품은 박물관의 새로운 공간과 주변 조경을 통합하는 방법으로 전시된다는 부연 설명이다. 최병훈 작가는 한국에서 아트 퍼니처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전통미를 반영한 작품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파리 다운타운 갤러리에서 여러차례 개인전을 가진 것은 물론 뉴욕 메이저 갤러리 중 하나인 프리드먼 벤다(Friedman Benda) 등 서울, 파리, 뉴욕을 오가며 개인전을 갖고 있고 여러 박물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있다.
이종옥 화가는 “휴스턴 현대미술관 측에서 이미 2년 전부터 최병훈 작가와 접촉해 작품을 의뢰한 것으로 안다”며, 가장 좋은 위치에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킨더 미술관 개관을 위해 한인사회에서도 이종옥 화가를 비롯한 6명의 한인 후원자들이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과 추수감사절 연휴에 각종 떠들썩한 모임은 자제하는 대신 가족과 친구, 연인끼리 새로 개장한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도 둘러보고, 한국 작가의 작품도 감상하며 휴스턴의 가을을 음미하는 시간을 갖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