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전직 대사 패널리스트 참여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총영사관(총영사 안명수)은 한국전 발발 70주년을 맞이하여 비영리기관 월드 어페어 카운슬(World Affairs Council, WAC) 휴스턴지부와 공동으로 9일(수)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한미: 불확실한 세계 속 굳건한 동맹(ROK-US: A Vital Alliance in an Uncertain World)’ 이라는 주제로 화상 세미나(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는 특히 한국과 미국의 전직 대사를 패널리스트로 초청한 가운데,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휴스턴총영사관은 이날 WAC 회원, 학생, 교수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안명수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미국 행정부의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웨비나 개최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고, “변화는 새로운 기회도 제공하는 만큼 새로운 행정부와 협력하여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호영 전 주미대사(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와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전 주한대사(현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겸 KEI 소장)는 양국 동맹의 현 상태를 살피고 중요한 동반관계를 위해 미래에 어떤 도전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어갔다.
두 전직 대사는 특히 한국의 성공적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국의 부상, △북한 및 북핵문제,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 등 한미동맹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요소들에 대해 토론했다.
현대史 가장 중요 동맹관계
2차 대전 이후 한미동맹은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로 발전, 강화해왔다.
지난 3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는 연평균 9%씩 성장하며 세계 경제대국의 대열에 올랐다. 정치적으로도 대한민국은 중국, 러시아,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 정권의 위협과 근접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국가로서 발전과 정치적 안정을 이루어왔다. 또한 음악, 대중문화 속에서도 글로벌 문화의 힘을 갖게 되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 수가 6만 명이 넘고 대한민국에서 공부하는 미국 학생도 수천 명에 이르는 등 양국은 사회적으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2018년 한미자유무역협정 개정 후에도 양국간 경제적 유대는 계속 강화되었고 현재 미국은 대한민국의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이며, 대한민국은 미국의 6번째로 큰 무역파트너가 되었다. 텍사스 주의 경우 대한민국은 3번째로 큰 교역국가이며 특히 미국의 LNG-액화천연가스의 1위 수입국이 되었다.
이러한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걸쳐 형성된 긴밀한 관계가 배경에 있지만, 한편에서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도 오랫동안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웨비나의 포커스는 최근 몇 년간 엄청난 경제성장과 영향력으로 중국이 부상하면서 동아시아 질서에 변화가 생기고,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위험과 ‘예측 불가능성’이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양국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전직 대사들의 의견을 듣는 기회는 의미가 있었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바이든 행정부로 넘어가는 코너 시점에서 이러한 상호 복합적인 변수들이 어떻게 조합할지 전망하는 시간은 2020년을 보내면서 꼭 필요한 자리로 평가된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미대사를 역임한 안호영 전 대사는 2018년부터 북한·통일분야 전문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했고, 한국어 구사를 하는 첫 미국대사이자 첫 여성 주한미국대사였다. 미 외교관으로 2015년까지 공직생활을 마친 후 현재는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센터에서 미국 외교정책 및 한미관계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고, 한미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및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휴스턴총영사관은 앞으로도 한미관계 증진을 위한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