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헬렌프로젝트’… 한국어·영어 가사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가만히 있어도 힘든 세상, 코로나19는 누구한테는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망망대해와 같을 것이다. 한 마디 기도도 나오지 않을 때 “주님 알고 계시죠? 내 목소리 들리지 않아도…주님은 다 아시죠?” 잔잔히 들려오는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새 마음에 평안과 위안이 감돈다.
한국에서 ‘디바소울’이란 팀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2년 반 전에 휴스턴으로 이민왔고, 현재 ‘헬렌프로젝트’로 활동하고 있는 CCM 싱어송라이터 이혜련 씨가 지난 7월 3일 2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주님은 다 아시죠(Feat. 류기림)’을 발표했다.
헬렌프로젝트는 ‘올려드림’이란 앨범명으로 2018년 발라드 디지털앨범 ‘십자가에서(Feat. 장정은)’를 첫 발표했다.
첫 싱글 발표 후 계획에도 없던 미국 이민을 오게 되었으니 ‘주님은 다 아시죠’는 미국에서 처음 쓴 곡이다. 이민 초창기 누구나 겪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특히 친정엄마가 개인적으로 힘든 일 앞에서 “기도도 못하겠다”고 하셨던 말씀이 먹먹하게 가슴에 남으면서 이번 곡의 후렴 부분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주님은 다 아시죠 내 목소리 들리지 않아도’라는 가사와 멜로디를 일찌감치 써놓았지만 완성까지는 거의 2년이 걸렸는데, 주변에서 목격한 안타깝고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는 지인들의 모습 속에서 고백 같은 끝맺음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19에 잔잔한 위로 되길”
경희대 작곡과와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음악치료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혜련 씨의 찬양곡은 클래식 전공자답게 깊은 음악적 울림이 담겨 있다. 10년 이상 CCM그룹 디바소울의 리더로 활동하며 ‘너와 내가 하나 되어’, ‘그래도 가자’등의 곡을 작사, 작곡하며 제법 유명세도 탔던 그녀였지만, 미국에 와서는 5살, 11개월 한창 부산한 두 아들의 양육과 직장(엑손 모빌)에 다니는 남편 뒷바라지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다행히 교회에서 만난 남편 엄태민 씨도 여러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찬양 사역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다. 육아와 가정일을 병행하면서도 이번 앨범을 발표할 수 있기 까지 남편의 적극 후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현재 부부는 한빛장로교회(담임목사 정영락)에서 찬양팀으로 헌신하고 있다.
‘헬렌프로젝트(Helen Project)’는 주로 본인이 곡을 쓰고 곡에 맞는 가수들을 섭외해 최상의 앨범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음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기저기 방송출연을 하다가 막상 이민자의 삶을 살면서 겉으로 보이는 활동은 축소되었지만, 온라인 대세 시대에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그러한 간극을 좁혀주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무대에서의 집회는 줄은 대신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가운데 오히려 자신의 곡들이 지역과 국경을 넘어 전세계에 알려지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국이라는 경계를 넘어 음악과 영상을 통해서 전 세계인에게 메시지가 전달 될 수 있고, 오히려 연합할 수도 있는 것 같아 오히려 시야를 넓게 갖게 되었다”고 새로운 비전을 전했다.
실명 위기 겪고 ‘도움 사역’
‘헬렌 프로젝트’의 이름은 이혜련 씨의 이름과 오버랩되지만, 그보다도 ‘헬렌켈러’와 더 인연이 깊다. 그녀 자신이 20대 초반 ‘황반변성’으로 자칫 실명 위기까지 올 수 있었지만, 극적으로 조기발견과 치료로 실명을 면하게 되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의 흔적이 지금도 제 눈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이후 더욱 ‘빛’에 대한 묵상이 많아졌다”는 고백이다. 또한 헬렌 프로젝트(Helen Project)의 단어 속에서 따온 ‘HELP’ 역시 그녀의 프로젝트가 나갈 방향과 일치한다.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전공하면서 음악으로 도움을 주고 사람을 일으키는 사역, 위로와 안식을 전달하는 사역을 다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흔들림 없는 비전속에서 이혜련 씨는 올해 초 한국 방문 3주 동안 3곡의 녹음을 마치는 강행군을 했다. 오는 9월 중에는 3번째 노래도 발표할 예정이고, 올해부터 찬양사역자들의 요청으로 곡도 쓰면서 코로나19 중에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주님은 다 아시죠‘를 시작으로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부를 수 있도록 음반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은 또 하나의 도전이자 매우 흥분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식지 않는 열정과 달란트, 그리고 위로와 힐링 사역에 값진 에너지를 쏟는 젊은 싱어송라이터를 곧 포스트 코로나19의 무대 위에서 만날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