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사회도 나눔의 온정 함께 해요!”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연말을 맞아 불우한 이웃들에 온정을 보내는 행사들이 본격 시작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가끔 구세군 냄비에 거액을 봉투를 놓고 가는 무명의 신사 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을 녹이는 따스한 이야기로 등장하기도 한다.
휴스턴 구세군다민족교회(강필모,유신영 사관)는 오는 14일(월)과 15(화)일 이틀 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워 성탄선물을 마련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족들에게 선물 전달행사를 갖는다.
휴스턴 지역에 있는 7개 구세군 교회 중 유일하게 한국인 사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구세군 다민족교회는 이번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총 2천200여명에게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우스웨스트 지역 3천800명에게 성탄 선물을 전달했을 만큼 큰 규모였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숫자가 다소 줄었다. 그래도 사전에 신청 접수를 받은 341명의 시니어들과 어린이들은 어른키 절반까지 오는 큰 선물보따리들을 받는다. 선물보따리를 받아들고 갔던 사람들이 다시 교회에 예배 보러 오면서 사랑과 온정은 전도로 자연스레 이어지기도 한다.
유신영 사관은 “구세군 엔젤트리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우리 주변 불우한 이웃의 아이들(0-12세)과 만 62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장난감과 선물을 무료로 나누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웃 사랑 프로그램으로 약 4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9~10월중 간단한 신분증과 소득증명서, 거주지 증명서류, 자녀 출생증명서 등 서류 접수로 수혜자를 선정한다.
구세군교회는 이들 수혜자들을 ‘엔젤(천사)’로 칭한다. 구세군 교회는 신청받은 리스트에 의거하여 자체적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개인 혹은 단체로부터 매칭 선물들을 기증받아 창고에 보관했다가 전달일에 맞춰 나눠주고 있다. 후원자들은 ‘엔젤’을 선택하는 입양 절차를 통해 개인 후원을 하거나 단체가 몇 명씩 입양하기도 한다. 설혹 입양이 되지 않아도 이들 천사들이 받는 선물보따리는 푸짐하다. 개별 엔젤 입양이 부담스럽다면 토이 드라이브를 통해 장난감을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인 사관들이 일군 기적의 릴레이
지난 주에는 서울교회(담임목사 이수관) 목회자분들이 방문해 구세군교회의 지역사회 나눔행사에 참여키로 하고 100명의 어린이들 후원을 약속했고, 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선물 준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비록 엔젤트리 수혜자가 되지 못한 자녀들을 위해 구세군교회는 크리스마스 당일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무료 선물 픽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인동포가정도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 매주 노인회에서 예배를 진행해왔던 강필모 사관은 12월 중 노인회 어르신들을 위한 선물도 150개 정도 푸짐하게 준비해 증정할 계획이다.
구세군 교회의 지역사회 나눔과 봉사활동은 이미 전국적인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난 상황이 닥칠 때마다 비영리 블록 그랜트 대상에 선정되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는 물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정부의 그랜트가 구세군교회로 전달돼 다시 지역사회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유틸리티 비용 등으로 지원됐다. 코로나 기간 중 38 가정에 약 1천500달러의 구제 비용을 지급했다. 또한 추수감사절에는 125명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했고, 매주 무료 음식제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필모 사관은 구세군교회가 자선남비를 비롯해 ‘엔젤 트리’ 같은 프로그램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해마다 후원자와 수혜자가 함께 늘면서 대표적인 장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체계적이고 투명한 처리는 물론 개인, 각종 모임, 단체, 기관, 기업 교회, 지역사회 클럽이 함께 참여하는 후원자 그룹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매주 27개 민족 180여명 교인들이 모이는 휴스턴 구세군다민족교회는 알리프(Alief)지역에 450석 규모의 성전을 비롯, 실내농구장과 잔디구장 등을 갖춘 8백만 달러 규모의 커뮤니티센터를 지역사회 후원금만으로 건축하며 이민교회의 또 다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나영일, 나수정 사관 후임으로 지난 2016년부터 구세군다민족교회를 담당하고 있는 강필모, 유신영 사관은 장로교회 목회자에서 구세군 사관학교로 교단을 옮긴 케이스이다. 2016년 구세군사관학교 졸업과 동시에 첫 임직지가 구세군다민족교회로 배정됐을 만큼 본부의 인정과 기대를 받고 있다. 정작 강필모, 유신영 사관은 전임 나영일, 나수정 사관이 이룬 기적과도 같은 업적들이 큰 부담감이 되었지만, 오히려 더 낮은 자세로 섬기는 가운데 이제는 많은 다민족들의 고충과 어려움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713-988-5201(ext. 77052) / 832-656-4893(유신영 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