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집행기구 합동 태스크포스 구성 “강력 단속”
연말연시 한인사업장 보이스피싱 사기도 ‘요주의’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연말연시를 맞아 도로 위 분노 범죄로 불리는 ‘로드레이지(Road Rage)’로 인한 강력 범죄가 크게 증가하자 휴스턴 법 집행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도로 위 분노 범죄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도 한 원인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화) 오전 11시 휴스턴 경찰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트 아세베도 휴스턴 경찰국장은 올해 휴스턴에서 200건 이상의 도로 분노 범죄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수치이고, 이중 6건 이상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살인사건은 전년도에 비해 44%나 증가했다.
최근 텍사스에 폭력 범죄, 특히 총기 관련 범죄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휴스턴도 이들 도시에 합류했다. 결국 도로가 점점 위험하고 치명적이 돼가고 있다는 우려였다.
해리스카운티 에드 곤잘레스 보안국장 “최근들어 경미한 교통사고가 폭행과 총격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우리 지역 사회가 공격적인 운전을 중단하고 도로에서 서로를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휴스턴 경찰국과 해리스카운티 보안국, 해리스카운티 지방검찰청, 그리고 텍사스공공안전국(TX DPS)은 휴스턴 고속도로 범죄 증가를 막기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특히 그렉 에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범죄 퇴치를 위해 텍사스 공공안전국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여 지역경찰이 도로 폭력을 감시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지시했다. 제이슨 테일러 DPS 지역디렉터는 “분노는 텍사스 전역의 많은 충돌 사고의 요인이며 그동안 과소 보고된 경향이 많았다”면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DPS는 단속을 돕기 위해 표시가 있는 차량과 없는 차량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너 시장 역시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위해 초과 근무수당을 승인해 더 많은 경찰력이 거리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해리스카운티 Kim Ogg 지방검사는 특히 도로 분노범죄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도로 위 분노, 도로 경주, 도로상 탈취와 같은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용의자의 차량을 압수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범죄 혐의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분노가 원인이 되건 상관없이 총이 관련되어 있다면 무모한 운전이 결과적으로 형사 범죄로 비화되어 감옥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주민들의 총기 구입이 급증하고 있고 도로 위 분노가 총기 사용의 개입을 가져옴으로써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을 범죄 도구로 간주하여 법에 근거해 차량을 빼앗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난폭운전 끼어들기 남 얘기 아니다
‘로드 레이지(Road Rage)’는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운전자의 난폭행동이다. 주요 표출 양상으로는 급가속과 급정지, 경적 울려대기, 의도적 진로 방해, 추격전 같은 보복, 난폭 운전행위가 들어간다. 욕설, 몸싸움, 주먹다짐 등 2차 가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미국에선 운전 시비가 원인이 돼 서로 총질을 하다 살인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운전대만 잡으면 감정조절이 안되는 사람, 즉 ‘도로 위 폭력’은 우리 주변에도 흔히 볼 수 있어 남 얘기만으로 취급할 수 없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교통사고 원인 중 인적요인이 97.3%를 차지하는데, 인적요인에는 안전운전 불이행, 신호위반, 음주운전 외에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이 이에 해당한다. 불특정다수를 위협하며 교통상의 위험을 초래하는 ‘난폭운전’ 중에서도 특정인을 상대로 한 위법행위는 ‘보복운전’이 되어 특수상해, 특수협박, 특수폭행 등에 해당되어 한 번의 행위로도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은 20년 전부터 도로 위 폭력에 징역이나 무거운 벌금을 물리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가 대부분 중범죄로 무겁게 처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군가 끼어들기를 하여 감정통제가 안되면 욕부터 하기 전에 3초간 심호흡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시비 가능성이 있으면 무시하지 말고 먼저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거나 깜빡이를 켜 신호를 주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한다. 운전자들끼리는 가급적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고, 상대방이 총기 소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소한 시비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의심하고, 전화 끊고, 확인하고
한편 최근 한인사회 안에는 연말연시에 맞춰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주로 Centerpoint Energy 직원을 사칭하며 소상인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청구서가 밀렸다며 즉시 지불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식으로 위협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인식당이나 개인사업장 등은 당장 전기나 가스 등이 끊기면 영업에 피해가 크기 때문에 속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말에도 이러한 사례들이 여러 건 보고되면서 한인 SNS 에서 주의를 알리는 내용들이 공지되기도 했다. Centerpoint Energy사에서는 전화, 이메일, 문자, 방문 연락 등으로 다양한 접근을 해올 때 신분증 확인, 전화를 끊고 청구서에 있는 소비자센터에 전화해 발란스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사기나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지역경찰, FBI, 연방무역위원회(FTC), BBB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기존의 보이스 피싱은 검찰, 경찰,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았고 어눌한 한국말과 어투, 대출문자등을 사용해 쉽기 노출이 되었지만 해가 갈수록 기관의 발신번호나 직급을 조작하고, 유창한 한국말, 어투, 그리고 평상시 자주 사용하는 택배문자나 통신사 문자를 이용하는 등 기존 방법과 다른 수법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이스피싱 등도 늘고 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이상한 전화는 무조건 의심하고, 전화를 끊으며, 아무리 급해도 확인부터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