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외부 감사 실시 약속… 제기된 의혹 서면 해명

휴스턴 한인체육회가 신임회장 선출을 코앞에 두고 구설수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11월 8일과 15일 2주에 거쳐 코리아월드가 1면 톱기사로 휴스턴 체육회와 크리스남 회장을 두고 미주체전 결산 늑장보고와 종목별 지원금 지급의 형평성 문제 등을 문제 삼았다. 거기에 본지가 결산보고의 수정된 지출내역을 누락시키는 실수로 인해 신문사에 공고된 결산보고 내용에 차이가 생기면서 문제는 더 심각한 양상으로 비춰지게 되었다.
그밖에 미주체전 결산보고 자체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체육회 수장 크리스남 회장의 미온적 대응을 질책했다.
본지는 지난주 11월 22일자 신문에 KJ 광고팀 미확인 “체육회 결산 오해소지 제공”’이란 제호로 체육회 결산 미수정 광고내용 게재를 사과했고 체육회 신뢰에 타격의 원인을 제공한 점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크리스남 회장 부재중에 터지면서 정확한 해명이나 설명이 다소 미흡했던 점도 사태를 확대시킨 한 요인이 되었다.
지난 25일 한국과 캄보디아의 개인적 출장길에서 돌아온 크리스남 체육회장은 체육회 임원들이 동석한 가운데 오후 6시 30분 IHOP 로컬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크리스남 회장은 미리 준비해온 내용을 발표했다.
첫째, “휴스턴 체육회는 미주체전 후원금 사용과 관련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사용했다”면서 코리안저널에 잘못 나간 내용은 행정착오에 의한 것이고 실질적 금액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재무의 투명성을 위해 외부 감사를 2019년 12월 말까지 실시, 의혹 해소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둘째, “휴스턴 체육회는 위상이 땅에 떨어질 만큼 잘못을 하지 않았다”며 각종 체육행사와 한인단체들의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점, 그리고 장애인돕기 자선골프대회 개최로 매년 1만불 지원하는 등 공헌 부분도 강조했다. 그러나 지적이 되었던 미주체전시 종목별 협회 지원에 대해 사정에 따라 달리할 수 있음을 사전에 밝혔다고 해명하면서 최선을 다해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최종우 시애틀 미주체전 준비위원장도 “협회 사정별로 차등이 있을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고 당시에 반론 제기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최대한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셋째, “휴스턴 체육회가 갖고 있는 전반적 문제에 대해 임원과 체육인 모두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개인이름으로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휴스턴 체육회는 크리스남의 체육회가 아니다”면서, 개인이 체육회를 망가뜨렸다는 인상의 기사는 합당치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크리스남 회장을 비롯한 휴스턴 대한체육회 임원진들은 코리아 월드에 3가지 내용에 대한 기사 정정보도를 휴스턴 체육회 이름으로 이메일을 통해 정식 요청했다.
정정보도를 요청한 내용은 ▶전면에 휴스턴 체육회에 대한 올바른 정정기사를 내보내 줄 것 ▶기사 내용 중 이중장부가 있다고 한 내용에 대한 정정기사 ▶문제가 있다면 체육회 전반에 걸친 것이므로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기사를 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크리스남 회장은 “지난 4년간 최선의 헌신으로 부회장과 회장직을 수행해온 입장에서 진심으로 억울하다”면서 혹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히 어느 종목에 누가 어떠한 문제제기를 했는지, 혹은 현 임원중 누가 어떤 것을 문제삼는지 서면을 통해 질의응답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명확성을 기하고 감정적 소모를 자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남 회장은 올해 12월 말로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재무에 대한 투명한 처리도 약속했다. 또한 후임회장 선출도 잘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후 한인사회에서의 일체의 활동을 중지하고 본연의 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동석했던 체육회 임원들은 “현 크리스남 회장 체제에서 내부적으로나 각 협회로부터 공식적 혹은 사석에서도 직접적으로 불만이 접수된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 사태로 체육회의 위상이 한 순간에 바닥에 떨어지고 차기 회장 선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특히 체육회 소속 임원들 모두 생업에 종사하며 봉사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이번 결산보고 사태의 중간에 있었던 김종곤 재무이사는 결산보고 내용이 달랐던 점에 대해서는 ‘초기 버전’이 잘못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재무이사가 3번이나 바뀌면서 불과 몇 주 전에 재무를 맡게 된 상황에서 일부 착오나 실수가 있었던 점에 양해를 구했다.
이번 체육회 사태는 결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나 누락 등으로 초래된 것이라면 일시적 혼란과 오해의 소지는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코리아월드가 이런 단편적인 이슈 외에 다른 문제가 있다면 6하 원칙에 의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