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공식 출범… “우리 상권 우리가 지킨다”
100여개 업체 적극 동참… 타주·타인종 뷰티업계 휴스턴 ‘예의주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가칭)휴스턴 한인뷰티서플라인연합회가 오는 3월 1일 총회를 통해 정식 출범한다.
타인종들의 뷰티업계 공략이 플로리다, 애틀랜타, 달라스까지 빠르게 확산되며 위기감을 조성해왔고 미 남부지역의 마지막 거점인 휴스턴 시장에 입성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사후 약방문’은 안 된다는 의지가 결집돼 준비 한 달도 안 되어 연합회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인뷰티서플라이업계는 미전역에 90% 이상의 시장을 차지했을 만큼 도소매업계 전반적으로 독주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뷰티업계는 대부분 개별적으로 운영해오면서 여러 협회들도 친목 모임 수준을 크게 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협의회 발족에 대한 업계의 호응이나 참여는 기대이상이라는 것이 연합회 준비위원회의 설명이다.
지난 19일(수) 오후 7시 30분 소나무가든에서는 오는 3월 1일 (가칭)휴스턴 한인뷰티서플라이연합회 총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날 자리는 연합회 구성 취지와 배경, 그리고 출범에 대한 당위성과 준비과정 등에 대해 동포사회에 설명하는 자리였다.
연합회 이원일 준비위원장(뷰티엠파이어 대표)과 김성태 준비위원(뷰티엠파이어 대표), 김순욱 준비위원(소매인협회 총무), 이주현 총무(H Beauty 대표)가 참석했다.
이주현 총무는 연합회 총회는 3월 1일(일) 오후 7시 30분 서울회관 연회실에서 실시하며, 19일 현재 총회 참석을 통보한 회원이 100명 정도이며, 총회까지 열흘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 참석이 예상되고 있어 100명은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참가자격은 ‘휴스턴 및 인근 지역 스토어 오너 중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사람’이다.
당일 총회 참석자들은 식비를 포함한 입회비 100불을 접수하고 정식 회원으로 등록하게 된다.
이날 총회에서는 연합회를 이끌 회장단을 선출하게 되는데, 준비위원회는 총회 모임까지만 역할을 담당하고 연합회 회장은 사전에 후보 추천을 통해 당일 투표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준비위원회 측은 이날 총회를 위해 일체의 후원금이나 협조를 받지 않고 자체적인 행사로 치른다는 원칙도 세웠다.
넘어야 할 과제 多
뭉치자 분위기 高
최근 타인종업계의 저돌적 시장 잠식으로 플로리다의 경우 90% 이상의 뷰티업계가 문을 닫았고 여러 주마다 2~3천 스퀘어피트 이하의 소형 점포는 대형 타인종 업계의 공격에 속수무책 무너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1월 12일 첫 모임을 가질 당시만 해도 예멘 계열의 타인종 업체들이 휴스턴 북쪽의 햄스테드 지역 오픈 움직임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인업체들끼리 제살깎기 경쟁도 있었고, 그동안 상호 폐쇄적인 경영도 부인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공공의 적’이 생긴 것이었다.
이원일 준비위원장은 “휴스턴의 한인 인구수는 많지 않지만 휴스턴 전체 인구를 보았을 때 약 650만 명 중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의 약 53%를 고객층으로 보았을 때 350만 명 이상의 거대한 휴스턴 시장을 그동안 한인뷰티서플라이 오너들이 어렵게 개척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자유경쟁사회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규모 자본으로, 도매 최저가 이하로 무분별하게 판매하며 시장질서를 교란하여 결국 중소규모의 소매업소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주현 총무도 “타주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았던 터라 애서 일구었던 삶의 터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 그간의 폐쇄성이 단번에 포문을 열게 한 동력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후 준비위원회는 엠파이어그룹 2명, 업타운 그룹 2명, 뷰티서플라이협회 2명, 소매인협회 2명, 무소속(개인)2명 등 총 10명의 준비위원회의 위원장과 임원들을 발 빠르게 구성됐다.
그리고 카톡 단체방을 통해 연합회 입회 회원들을 모집했다. 카톡의 장점과 단점을 잘 활용해 개인 의견이나 정보 유출은 삼가되 공지사항만 공유하는 단톡방 운영의 원칙도 지금까지 일사분란하게 협의회 출범을 가능케했다.
실제로 총회 참석 여부를 묻는 공지가 나간 후 2~3일 만에 100여명이 자신의 상호와 이름, 연락처 등을 올리며 동참하는 가슴 뭉클한 단합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현재 휴스턴 내 뷰티소매업계는 약 250여개로 추산된다.
순간적 모면책 지양
그동안 총 5차 모임을 통해 △연합회 공식 이메일 계정(hbsa250@gmail.com) 오픈, △도매업체 30여곳 리스트 △회원들의 동의하에 휴스턴한인뷰티서플라이연합회 회원명부가 마련됐다.
이들 회원들은 연합회 가입 전 단계에서 연합회 목적에 동의와 동참을 표시한 명단들이다. 그동안 한인뷰티업계의 위상이 컸고 휴스턴 한인뷰티업계가 3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었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명단들이 확보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총회 일정이 확정, 고지되었고, 한인뷰티소매업계의 위기가 곧 한인뷰티도매업계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공동위기의식으로 도매업계와의 회동도 가지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고 소매업계간의 상생에서 도소매업계간의 상생의 분위기도 함께 조성했다는 평가다.
김성태 준비위원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준비위원회는 협의회 출범으로 그 임무가 끝난다. 공동 구매 등 그동안의 회의에서 나왔던 의견들은 지금 단계가 아닌 연합회가 정식 출범 후 순차적으로 논의하고 협의할 사항”이라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콘로에서 매주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순욱 준비위원은 “올해 안에 6~7개 대형 타인종 업체들이 휴스턴에 들어온다는 정보도 있다”면서 그러나 향후 협의회를 구심적으로 어려움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안들이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지며 한인들의 잠재적 역량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휴스턴 뷰티업계의 이러한 발 빠른 움직임은 타주 한인뷰티업계는 물론 타인종 뷰티업계모두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타주 한인업계는 휴스턴의 단합된 움직임을 부러움 반으로 또한 향후 MOU를 통해 함께 상생의 활로를 찾는 기회로 보고 있으며, 타인종 업계는 휴스턴 공략의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원일 준비위원장은 “연합회 발족은 단체의 힘을 과시하거나 향후 공격적인 것을 위한 순간적 모면책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로 뭉치며 유사시에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단체가 우선 되어야 한다. 그동안 준비위원회가 불씨 역할을 해왔고 이번 총회에사 대외적으로 단합된 한인뷰티업계로 출발하는 계기가 되며 나아가 침체된 휴스턴 한인비즈니스업계도 단합과 상생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업계의 많은 동참과 한인동포사회의 격려와 응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