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도 어렵지만… 십시일반 동포애 모금中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한때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가장 많았던 대한민국은 지금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파르던 바이러스 전파율 곡선은 완만해졌고 그동안 신속하고 광범위한 진단테스트 및 역학조사를 통해 오히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 속에서 가장 모범적인 대응 모델을 보여주면서,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확산되었을 때 전국 각지에서 마스크와 생필품, 그리고 의료진들이 자원하여 나서는 등 대구·경북지역을 돕기 위한 온정들이 잇달아 닿기 시작했다. 기업체와 연예인들의 통 큰 기부부터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가 담긴 가슴 뭉클한 손 편지까지 전 국민의 격려와 고통분담의 마음이 전해졌을 때 이미 ‘지역감정’은 구태의연한 말이었다.
재외동포들에게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 한파는 곧 대한민국의 고통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전세계 한인사회로부터 마스크 보내기부터 성금 전달까지 개인과 단체들의 모금활동이 시작되었다. 미주한인사회도 한인회와 민주평통, 각 단체들을 중심으로 돕기 성금 모금과 전달이 이어졌다.
휴스턴 동포사회에서는 지금껏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가, 휴스턴 호남향우회(회장 정성태)가 자체적으로 대구시민돕기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정성태 회장에 의하면 16일(월) 현재 자체적으로 1천200불이 모금됐다.
여기에 소식을 전해들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회장 박요한)도 1천불을 보태어 총 2천200불의 성금이 모금됐다.
이에 앞서 메모리얼 지역에서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해오고 있는 아이치과(iDental, 원장 정다희)는 대구 지역에 마스크 1천장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호남향우회가 주관하는 모금활동에도 마스크 500장을 추가로 기부한다는 소식이다.
17일 전화 통화에서 정다희 원장은 휴스턴 일원에 내려진 긴급비상사태 및 봄방학 연장 등으로 진료 환자가 많이 줄어 한산하다고 전하면서 “치과 진료 특성상 꼭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를 평상시 많이 구입해놓은 상태였다”고 겸손해했다.
정성태 회장은 “현재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휴스턴 지역도 비상 상황이라서 특히 한인들의 비즈니스는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우리 모국 대한민국이 안정되어야 재외동포들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금 모금의 취지를 전했다.
“또한 이러한 모금 운동을 굳이 동포사회에 알리려는 이유는 그동안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던 분들에게 동참 기회를 제공하려는 뜻”이라면서, 다른 한인치과들도 병원에 비치해두고 있는 마스크 여유분을 기부해주면 좋겠다는 바램도 비췄다.
이번 대구 시민돕기 모금운동은 4월경까지 계속 이어간 뒤, 4월 중순 경 휴스턴 총영사관을 통해 대구시에 전달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대구지역 돕기 성금 모금이나 물품 기부에 동참하기를 원하면 휴스턴 호남향우회로 연락하면 된다.
*문의: 281-755-7621(김현호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