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라 잭슨 리 연방하원의원 26일 출마 의사 표명
존 위트마이어 주 상원의원과 당내 경쟁 불가피…“한인 표심” 중요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시장 경선에 쉴라 잭슨 리(Sheila Jackson Lee) 연방하원의원이 막바지에 진입했다.
이미 민주당 내에 여러 명의 후보가 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잭슨 리 하원의원의 출마 소식은 후보들의 중도 사퇴를 초래할 수 있는 등 경선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유력한 시장 후보로 여겨졌던 존 위트마이어(John Whittmire) 텍사스 상원의원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아직까지 뚜렷한 공화당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를 놓고 민주당 내의 싸움이 될 수 있다.
쉴라 잭슨 리 하원의원은 지난 26일(일) 벨레어의 City Cathedral Church에서 예배 중 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아직 공식적인 성명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출마는 기정사실이 되었다. 연방의회 활동으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텍사스 교육위원회(TEA)의 휴스턴 교육구(HISD) 인수 문제, I-45 확장 프로젝트, 저렴한 주택에 대한 접근성 문제, 보석금 개혁 등 지방정부의 현안들을 실제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도 그녀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는 분석들도 있다.
선거 일정을 보면, 오는 8월 21일까지 후보 제출을 마감해야 하고, 11월 7일 선거, 그리고 결선투표를 해야 할 경우 12월 중 실시된다.
색깔 다른 민주당 정치 거물
한편 텍사스 상원 최장수 의원인 존 위트마이어 상원의원은 그의 정치적 차기 스탭으로 휴스턴 시장 출마를 결정한 후 지금까지 순행해왔다. 쉴라 잭슨 리 하원의원의 시장 출마 소식은 분명 그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위트마이어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유권자 모두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보도에 의하면 위트마이어 의원은 수년 동안 시장 캠페인 자금을 모았고, 약 1천만 달러를 모금했다. 무엇보다 잭슨 리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기 전 이미 많은 정치단체와 선출직 공무원들이 위트마이어 의원을 지지했기 때문에 쉽게 아성이 무너질지도 의문이다.
반면 잭슨 리 의원은 현재 약 4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이 확보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잭슨 리 의원은 선거 캠페인 자금을 모으고 추가 유권자를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흑인 유권자들의 표가 큰 무기가 될 것이며, 진보적 정치성향을 앞세워 아태계 이민사회 유권자들의 표심도 저격할 것이다.
한인사회 친분, 응답은 투표로
올해 휴스턴 시장 선거가 한인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존 위트마이어 주 상원의원과 쉴라 잭슨 리 연방하원의원 모두 한인사회와 친분이 두터운 일명 ‘친한파’ 정치인들이기 때문이다.
존 위트마이어 주 상원의원은 휴스턴 한인상공회장과 29대 한인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이지향(Gigi Lee) 수석보좌관과 수십 년 동안 일해오면서 한인사회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이지향 전 회장의 모친 故김경희 여사 개인전과 장례식은 물론 크고 작은 한인행사에 참석해왔고, 지난 해 새롭게 출발한 휴스턴 한인상공회 갈라에도 축하 연사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쉴라 잭슨 리 연방하원의원 역시 알그린 연방하원의원과 함께 한인사회와 아시안 커뮤니티 문제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 연말에는 유재송 전 한인회장(JDDA 대표)과 중국계 커뮤니티 인사들의 주선으로 한인타운에서 후원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공고히 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시장 후보들과의 Meet & Greet 행사나 후원행사들도 본격화될 것이고, 그럴수록 한인유권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같이 당파의 호불호가 분명한 것도 아니고, 두 후보 모두 한인사회에 두루 친분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스턴 시장 선거에 정치적 거물 2인의 경쟁은 흥미롭지만, 과연 어느 후보가 한인사회를 위해, 한국과 휴스턴 관계 강화에 더 기여할지 저울질해야 한다.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한국방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 시민권자인 한인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미 대통령 선거는 물론 연방상·하원, 주상·하원, 시장 및 카운티 레벨의 선출직 공무원 선거마다 미국시민으로서 투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개개인은 힘이 없지만 한인유권자의 목소리를 내는데 투표만큼 가장 효과적이고 파워있는 도구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회장 고경열) 임원단과의 면담에서도 정영호 총영사는 “주류사회에 한인사회의 조직화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한인 시민권자들이 모두 투표할 수 있도록 각 한인회와 중남부연합회가 오피니언 리더로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