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휴스턴 동포사회와 주류사회 민간외교관 공로 인정”
한빛장로교회 경로잔치, 한나래 초청공연에 감사大잔치
추수감사절을 맞아 한빛장로교회(담임목사 정영락)는 해마다 휴스턴 노인회를 찾아 경로식사대접 행사를 한다. 감사의 계절, 결실의 계절에 가장 먼저 지역사회 웃어른을 찾아 맛난 음식과 덕담, 그리고 진심어린 기도와 기원을 전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지난 15일(금) 오전 11시 노인회관에서 실시된 한빛장로교회 주관 경로식사대접 행사는 여느 해와 달리 여러 가지 이벤트들이 연달아 진행되었다.
먼저 지난 10월 5일 제13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으로 외교부가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가운데 동포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포상자를 선정했는데, 관할구역에서는 유일하게 이상진 휴스턴 농악단 고문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정부포상 전수식이 노인회관에서 진행됐는데, 신창하 한인회장도 축하 자리에 참석했다.
그동안 국민포장 전수식이 공관에서 개별적으로 개최해왔던 전례와 비교하면 효도잔치 자리에서의 공개적인 국민포장 전수식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김형길 총영사는 “이상진 전 농악단장과 같은 세월을 보내오신 노인회의 경로잔치 자리를 빌어 전수식을 갖게 되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상진 고문은 휴스턴에 도미해 지난 1994년에 휴스턴 농악단을 조직한 이래 지난해까지 25년간 휴스턴 농악단에 평생을 헌신해왔다고 소개했다. “동포들에게 전통음악을 들려주고 주류사회에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고, 이런 이유로 미 정부에서도 2년 전 평생공로상을 수여했다”면서, 늦었지만 대한민국 정부도 이상진 고문에게 국민포장을 전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85세 고령인 이상진 고문에게 건강과 변함없이 농악대 지킴이로서의 자리를 잘 지켜주기를 당부했다.

이상진 농악단 고문은 인사말에서 “어떻게 인사말을 전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다”면서 감격의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동안 따뜻한 이웃들이 있어서 외롭고 힘든 일도 이길 수 있었다”며 휴스턴 총영사관의 배려와 자리를 마련해 준 하호영 노인회장, 그리고 축하공연을 준비한 허현숙 한나래 단장 겸 농악단 부단장 등 그리고 주변의 여러 은덕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또한 다음날 16일(토)에 있을 (사)한나래 주최 ‘제4회 Katy Korean Culture Night’에 많은 관심과 참석을 해줄 것을 여러 번 당부하는 등 후배를 각별히 챙겼다.
이어 서도창배뱅이연구보존회 박준영 회장과 문하생들의 특별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경기민요로 태평가가 울리고, 짧게 각색한 배뱅이창은 웃음과 눈물의 해학이 넘치며 모처럼 수준 높은 공연 속에 명절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식사에 앞서, 한빛장로교회 정영락 목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노인회원들의 마음에 감사와 사랑이 넘치고, 여선교회가 사랑과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으로 사랑과 축복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했다.
한빛장로교회 여선교회 10여명은 손수 준비한 전과 나물, 불고기, 잡채, 겉절이 등과 뜨끈한 탕으로 푸짐한 식탁을 마련했다. 이날의 수상자(受賞者)는 1인이었지만 참석한 어르신들 모두 잔칫상을 받으며 눈과 입과 마음까지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어찌 보면 주객이 전도된 행사였지만 행사 주체인 한빛장로교회 측이 흔쾌히 행사의 조연 역할을 자처함에 따라 진정한 섬김 행사로 마감될 수 있었다.
<변성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