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왜 안 보이나?”
By 양원호 기자
kjhou2000@yahoo.com
애틀란타 연쇄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하는 아시안 혐오 범죄들에 맞서기 위한 시위 물결이 지난 주말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들을 뒤덮었다.
휴스턴에서도 지난 20일(토) 5시부터 다운타운의 디스커버리 그린에서 휴스턴 OCA 주최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중앙장로교회 이제호 목사의 개회 기도로 시작되었는데, 이제호 목사는 “이민자들의 땀방울과 헌신과 노력위에 세워진 미국이 언제부터인가 인종 혐오에 빠져 서로를 원망하고, 무관심하고 무책임했던 것을 회개하고, 이 땅에 평화와 정의가 공평하게 다시 설 수 있도록 아시아인들에게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초청 연사중 첫번째로 연단에선 신현자 시민권자협회장은 “우리 아시안 여성들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주변에서 주목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조용히 살아왔지만,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폭력은 아주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오직 단결된 목소리만이 아시안 혐오 범죄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집회는 중국, 베트남, 인도, 퍼시픽 아일랜더 등 아시안 커뮤니티 리더들 뿐 아니라, 스패니시, 흑인, 유태계 등 무수히 많은 민족 커뮤니티와 인권 운동 단체들이 참가해 한 목소리로 아시안 혐오를 즉각 멈추고 힘을 모아 이 혐오 범죄를 저지할 것을 천명했다.
흑인 커뮤니티의 한 연사는 지난 한 해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벌어졌을 때 수많은 아시안 청년들이 동참했던 것처럼, 이제는 다 함께 “Asian Lives Matter”라고 외쳐야 한다고 주장해 청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집회에는 쉴라 잭슨 리, 앨 그린, 실비아 가르시아 연방하원은 물론, 로드니 앨리스 해리스카운티 커미셔너, 킴 오그 해리스 카운티 검사장도 참석해 연설했다.
아시안계 2세인 진 우(Gene Wu) 텍사스 하원의원은 “우리 아시안계 부모님 세대들은 흑백갈등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눈에 띄지 않으면 그같은 인종 폭력의 대상이 되지 않을것이’라고 믿어왔지만, 이제 우리가 그러한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 동안 수배로 급증한 인종 폭력 범죄의 증가세를 지적하며, 함께 연대하고 우리 목소리를 내면서 싸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저녁 7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는 그러나 한인들의 참여는 눈에 띄지 않았다. 진 우 의원은 집회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타 커뮤니티와의 연계하는 자리에서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좀 더) 조직화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타 커뮤니티와 함께 연대해 나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