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에도 장학금은 계속 줄 것”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혼자서 자녀를 키우면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18년 동안 장학금을 준 재미동포 리아 암스트롱(한국명 김예자·78) 씨가 지난 5일 19명에게 장학금 2천 달러씩 전달했다.
‘리아 암스트롱 장학재단’(LASCO) 이사장인 그는 인종, 성별, 종교 등과 상관없이 어려운 환경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계속 돕고 있다.
이날 전달식은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됐는데, 예년처럼 수혜 학생들에게 저녁을 대접하지 못하는 대신 1인당 150달러까지 별도 지원했다.
2020년 장학금 수여자를 포함해 2003년부터 지금까지 총 253명에게 37만 1천 달러(약 4억4천만원)의 장학금이 제공됐다.
워싱턴주 터코마시에 거주하는 김 이사장은 1995∼2000년 2년제 대학인 오번 커뮤니티 칼리지 이사와 이사장을 지냈다. 당시 미국에는 많은 장학금 제도가 있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신청 자격이 주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혼자 키우면서 직장을 가는 편모·편부 대학생들은 성적이 좋지 않아 수혜 대상에서 탈락하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것이 장학사업이었다.
처음에는 1인당 1천 달러를 지원했지만, 조금씩 액수를 늘려왔고 올해부터는 1인당 2천 달러를 지급했는데 “특히 코로나19 탓에 어느 해보다 힘들었던 편부모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에서 최대 간병 서비스 회사인 ‘암스트롱 홈인케어사’를 창업했고, ‘암스트롱 투자사’까지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기업 가치가 정점에 달할 때 회사를 미국 기업에 매각한 이후에는 장학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암스트롱 씨는 2017년 터코마 시로부터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열쇠(The Key to the City)를 받았고, ‘터코마 시의 영웅’, ‘터코마 시의 훌륭한 자선가’에도 선정됐다.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