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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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庚子年)을 맞는 첫 마디에 “다시 힘차게 달리자”, “다시 날자” 혹은 “다시 뛰자”는 외침들이 유독 많다. 그만큼 2019년은 유난히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허덕였고 불안한 안보에 늘 마음이 무거웠다. 2020년은 한국과 미국 모두 21대 총선과 대통령선거 등이 있어 정치판은 더욱 시끄러울 전망이다. 정책의 시시비비 그리고 글로벌 사회의 불확실성과 여러 성장통들은 한인사회에도 깊은 그늘을 드리웠다.
우리사회의 발전을 막는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지난 연말 대한민국 교수들이 뽑은 2019년을 관통하는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였다. 몸은 하나 머리가 두 개인 새를 가리키는 ‘공명지조’는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 혼자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만 사실 목숨을 함께 나누는 운명공동체라는 뜻을 갖는다. 보수와 진보 양극대립이 극심한 현 사회상을 지적하고 분열과 갈등이 공멸의 위기를 초래한다는 상황을 인식한 것이다.
동양에서 흰 동물은 좋은 의미로 해석된다. 꿈에서 흰쥐를 보면 길몽이다. 쥐의 한자로 ‘자(子)’를 쓰는 것은 다산, 번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보통 쥐를 싫어하지만, 쥐는 풍요와 부지런함, 영리함을 의미한다. 특히 생명력이 강해 먹을 복과 강한 생활력을 상징한다. 어두운 곳에서도 활동력이 뛰어나 난관을 재치있게 해결하는 능력도 있다. 디즈니 명작만화 ‘톰과 제리’의 제리는 얄밉지만 영리하고 약자를 대변한다.
채용전문사이트 인크루트 알바콜이 성인남녀 9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본인이 바라는 새해 소망과 가장 가까운 사자성어’는 ‘만사형통’(萬事亨通)이었다. 특별한 소망이라기보다 그저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소박하고 현실적인 새해 소망일 것이다. 힘든 기해년(己亥年)을 잘 버틴 휴스턴 동포사회도 영리하고 질긴 생명력으로 만사형통, 그리고 다시 번성하는 2020년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