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서 44세 젊은 소비층 소비패턴 주목해야
온라인 대세에 오프라인은 간신히 연명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올해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한해의 대목이 몰린 하반기 소매업경기는 일반적인 뉴스 보도에 비해 소규모 소매상인들이 피부로 느낀 경기는 더 나빴다고 한다.
한인상점들도 올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대목 시즌까지 별 재미를 보지 못하자 우울하고 걱정을 한 가득 안고 새해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휴스턴은 예년보다 더 춥지 않은 겨울 날씨가 소비자들의 연말 쇼핑 분위기까지 망쳤다는 얘기들이 도소매업계 전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각종 미국 뉴스 매체에 ‘소매업의 종말’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왔다. 그 이유는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소매업의 침공에 덧붙여 기존 소매업이 지나치게 많은 대출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포에버21은 미국 내의 점포를 최대 178개 정도 폐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초에 창립 72년이 된 할인 체인점인 프레즈(Fred’s)도 남은 300개 점포를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정작 미국 경기가 좋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이 모든 연쇄 폐업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많은 소매업체는 전체적인 경제 환경이 호황인데다 대출 이자가 낮고 신용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경기 침체가 닥친다면 파산이 줄을 이을 것이고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강이 키워드
2020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은 다가오는 12개월이 대통령 선거와 연관돼 있다.
미 소매연맹이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STORES 12월호에 따르면, 미 소매산업의 경우 향후 12개월의 트랜드로 재판매(resale) 혹은 재 상거래(recommerce)를 꼽고 있다.
NYU 대학의 스캇 갤로웨이 경제학교수는 재판매 시장을 “소매의 새로운 파괴자” 혹은 “수백억의 주주 가치를 창출 할 새로운 갱스터”라고 설명하며, 향후 5년 안에 거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상점 ThredUp 및 소매분석 회사 Global Data의 수치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중고 의류 시장의 가치는 240억 달러에 이르렀고 2022년에는 4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밀레니엄 세대의 소비자들은 기존의 저축하고 비축해두는 방식보다 순환적인 태도를 더 선호했다.
2018년 미국 연말 쇼핑시즌 총 소비금액은 7천175억 달러로 전년대비 4.3% 증가하였으며, 1인당 소비금액은 1천007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은 이보다 약 3.8~4.2%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었다. 연령별로는 35세에서 44세 사이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소비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도 단연 온라인 쇼핑이 우세였는데, 특히 많은 마케터들이 AI를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제품 광고 및 제품 추천에 응용했다. 많은 웹사이트들이 AI 챗봇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비대면 쇼핑(Contactless Shopping)을 물 흐르듯이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73%의 소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해 제품을 검색하거나 구매를 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경험도 매우 중요하지만 변화에 머뭇거리는 것은 더 이상 소매업 경영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취약한 소매점은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쇼핑객이 계속해서 다시 가고 싶어 하는 매장 경험을 만드는 데 있어 성공의 열쇠는 직원에게 있기 때문에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는 아직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2020년의 소매업계에 긍정적 단어는 역시 ‘건강’이다. Walmart도 이미 ‘건강’과 ‘웰빙’이 비즈니스 전반에 판매 전략으로 투입됐다. Walmart Health Center도 최근 문을 열었다.
지난 6개월 동안 Walmart, Kroger, Macy’s 및 e.l.f. 화장품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인 TikTok에서 캠페인을 시작하여 수백만의 소비자 참여도를 높였다.
인공 지능과 머신 러닝은 소매업체가 전자 메일을 넘어서는 방식이며, 스마트폰 세대 소비자들을 위해 비디오 플랫폼의 이용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현재 공룡기업 아마존은 온라인 구매 중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역으로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아마존의 Marketplace 입점을 고려하는 것도 적극 추천하고 있었다.
한편 Prosper Insights의 부회장인 Phil Rist는 젊은 소비자들은 가족들을 위한 선물뿐만 아니라, 더 넓은 그룹의 동료나 친구들에게 선물을 많이 하고 있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추수감사절부터 연말연시까지 25~34세 소비자 중 52%는 직장 동료를 위한 선물을 살 계획이고, 18~24세 소비자 중 82%는 친구를 위한 선물을 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컴퓨터와 스마트폰, 온라인과 SNS를 통해 모든 소비 세계가 연결되고 있는 세대들에 초점을 맞추는 소매전략이 통할 때 소규모 소매업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