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올 시즌 7~11회 “최악 상황 대비해야”
코로나19로 피해 가중될 수도… 홍수보험 가입 등 사전 재난대비 필요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구온난화 영향 등으로 올해 허리케인이 예년보다 훨씬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8월 6일 올해 허리케인 시즌을 업데이트 하면서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 등의 발생 건수가 예년보다 훨씬 많아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2020년이 허리케인 시즌 최악의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암시도 했다.
NOAA는 올해 허리케인 시즌에 열대성 폭풍이 19∼25회, 허리케인이 7∼11회 각각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6회는 대형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NOAA의 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대기 및 해양 조건은 이미 대서양에서 폭풍이 발생할 수 있도록 연료 공급 태세가 갖춰져 있다면서 “매우 활발한” 계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예측은 NOAA가 지난 5월에 내놓았던 예측보다 열대성 폭풍, 허리케인 등의 발생 건수가 훨씬 많아져서 주목된다.
NOAA는 지난 5월 예측 때 올해 열대성 폭풍 13∼19회, 허리케인 6∼10회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3∼6회가 대형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통상 6월부터 11월까지를 말하는데, 이 기간에 전체 허리케인의 95% 가량이 발생한다. 특히 8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가 가장 빈번하기 때문에 휴스턴 역시 지금부터 본격적인 허리케인 발생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비해야 할 때이다.
지구온난화 영향
한편 NOAA 발표에 앞서 콜로라도주립대학도 지난 8월 5일 올해 허리케인 시즌에 총 24회의 열대성 폭풍, 12회의 허리케인, 5회의 대형 허리케인이 각각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7월 초 예측 때보다도 훨씬 증가한 수치이다.
이처럼 올해 이들의 발생이 잦은 것은 허리케인 발생 해역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열대 대서양, 카리브해, 미국 동부 해안, 멕시코만 등의 수온이 모두 예년보다 높아졌는데, 이는 자연적인 기후 사이클 외에 지구온난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올해 9개의 열대성 폭풍이 지나간 중에서 첫 허리케인은 지난 7월 26일에 텍사스를 덮친 ‘해나’였다.
당시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32개 카운티에 재난 선고를 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어떤 허리케인도 거대한 도전이겠지만 특히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에 허리케인이 상륙해 상황이 더 심각하고 복잡해졌다”고 우려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원봉사자들이 줄었고, 현재 텍사스 지역의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했을 때 초동대응인력도 코로나 대응 쪽에 많이 치우쳐있다. 8월 중순부터 가장 활발해지는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정부의 긴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
NOAA는 허리케인 개발이 성수기에 접어든 만큼 적극적인 대비를 촉구했다.
윌버 로스(Wilbur Ross) 미 상무부 장관도 “이번 NOAA의 발표는 허리케인 전망을 산출해왔던 22년 역사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전망 중 하나”라며, 남은 허리케인 시즌 동안 국민의 안전과 대비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의 지역사회에 가능한 최고의 과학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인사회도 신속 정확한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FEMA는 허리케인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의 주민들이 준비하고 대피할 때 반드시 코로나19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권장했다. 자세한 내용은 https://www.ready.gov/hurrican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휴스턴 한인사회도 휴스턴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휴스턴 한인회와 지상사협의회, 경제단체 등이 참여하는 재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2020 허리케인 대비 매뉴얼을 중심으로 ▷허리케인 사전대비단계 ▷상황대응단계 ▷사후 복구단계 등 3단계로 나누어 필요한 조치들이 정리돼있다. 총영사관은 지난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분별한 대피를 자제하고 시 정부나 카운티의 지침에 따를 것과 사회적 거리 확보를 고려해야 하는 점에서 집단 거주 대피소 보다 호텔 등을 추천했다. 이미 허리케인 시즌인 상황에서 사재기 현상을 피해 비상대피용 물품 등을 미리 준비하고 애완동물 대피나 홍수보험 등도 사전 체크리스트에 반드시 포함시킬 것도 당부했다. 특히 재난에 대처하여 한인동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비상대책위의 목적인만큼 허리케인 관련 정보를 총영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리케인 재난 대비 매뉴얼은 휴스턴 총영사관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각 단체 카톡방이나 홈페이지에서 공유 자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