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클릭으로 10년을 보장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4월 1일 드디어 2020 센서스가 시작됐다. 이미 3월 중순부터 센서스 참여의 문은 열렸지만 4월 1일을 기준일로 향후 10년을 보장할 인구조사 데이터 확보를 위한 경주는 시작됐다.
코로나19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현실이 미국 주민들의 센서스 참여에 대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로 센서스 가구조사원의 활동을 최대한 제한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물론 필수 비즈니스 영역에 새롭게 2020센서스 조사원이 포함되어 행정적인 제약은 없다. 다행히도 2020년 인구조사에 온라인 참여를 위한 장치를 대폭 확장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도 차질 없이 누구나 쉽게 인구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4월 7일 기준으로 이미 미 전역에서 온라인을 통해 46%의 자가 응답률을 보였고, 텍사스 주는 41%, 해리스카운티가 41%를 보였다. 인구조사 기준일 4월 1일 기해 참여율이 10%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텍사스 주와 해리스카운티는 여전히 다른 주보다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와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센서스 본부와 수많은 민간 단체들은 한 명이라도 인구조사에 누락되지 않도록 화상회의와 다양한 온라인 거점을 이용한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소수 민족 및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민사회 대표들과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일(금) 오후 1시(CT) 인구조사 주간을 맞아, 2020년 센서스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화 미디어 브리핑이 한인 미디어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로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미 센서스국과 아시안 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는 TDW+Co사가 주관했다.
미 인구조사국의 이정은 대변인(Julianne Lee)은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정확한 인구조사 집계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인구조사 결과가 비상사태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긴급한 대책 지원을 가능하게 해서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정확한 거주지역에서 정확하게 집계가 이뤄져 코로나19 확산처럼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최대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전체 46% 응답률 “좋은 출발”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2020 인구조사에 참여하면 경기부양책으로 지급되는 구호자금을 받는데 영향을 미치는지 문의가 많다”면서, “인구조사가 경기부양책 구호자금을 포함해 정부 혜택에 대한 수혜 자격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인구조사국은 ‘타이틀(Title)13’이라고 하는 미국법에 의거해서 인구조사의 모든 답변과 개인 정보에 대한 기밀유지를 보장하고 있으며 다른 정부기관과도 공유하지 않고 오로지 통계자료를 작성하는 데만 사용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2020년 센서스 인구조사 운영과 코로나19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을 전달했다.
첫째, 인구조사국은 2020년 4월 15일까지, 2주간 현장 운영을 중단한다. 여기에는 모든 대면 집계가 연기되며, 인구조사원들의 가구 방문도 5월 중순이 아닌, 5월 말 시작한다. 센서스 인구조사 완료일은 오는 8월 14일로 연장됐다.
둘째, 대학생 집계 운영방식도 코로나19로 수정이 불가피한데 현재 집에서 온라인수업을 하더라도 평상시 대학교 캠퍼스 중심 거주지에서 인구조사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구조사가 중복되지 않고 정확하게 집계된다.
셋째, 인구조사국은 직원 및 공공안전에 최선을 다하지만, 예정대로 2020년 집계결과를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하는 헌법상 의무가 있다.
그밖에도 현재 많은 도시와 지역사회, 주 전체가 셧다운 상황에 놓여 있긴 하지만, 역대 센서스 인구조사 중 가장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이용한 인터넷 응답을 강력히 권장했다. 그러나 인터넷 여건이 안 될 경우는 전화나 우편으로 응답할 수 있어 인구조사원을 만나지 않고도 인구조사를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휴스턴 한인동포들의 인구조사를 위해 동분서주 해온 시민권자협회 신현자 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2020 인구조사를 언급하는 사회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위기에 더욱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 인구조사의 결과에 따라 많은 것들이 결정되는데 연방정부에서 제공하는 모든 사회보장 프로그램들이 텍사스로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인구조사국에서는 조만간 주민들의 인구조사 참여를 재인식시키기 위해 아직 참여하지 않은 가정에 참여 독려 및 응답 방법을 알리는 우편 메일을 각 가정에 송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