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조사 ‘9월 30일까지 마감’… 한 달 앞당긴 일정 전격 발표
“이민자 권리 무시되어선 안 돼” 한인사회도 마지막 2개월 총력을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2020년 인구조사가 전례 없는 인구조사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라는 전례 없는 장애물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대외활동이 막혀 있는데다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개입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2020 인구조사 마감을 오는 10월 31일에서 9월 30일로 한 달 앞당겼다. 스티븐 딜링햄(Steven Dillingham) 국장은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2020년 9월 30일까지 현장 데이터 수집을 종료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온라인, 우편, 전화 등 자체 응답 옵션도 해당 날짜까지 모두 마감하게 된다.
스티븐 딜링햄 국장은 “2020년 12월 31일 법정 마감일까지 데이터 수집 및 배분 수의 완료를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국의 모든 가구 중 약 63%에 해당하는 9천 3백만 가구만이 2020년 인구 조사에 응답했다. 게다가 텍사스 주는 8월 4일 현재까지 60%에도 못 미치는 57.9%의 저조한 응답률을 보이고 있다.
타임라인의 마지막 순간에 중요 일정을 변경한다는 것은 결국 인구 비례 의회 대표수를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인구조사의 정확성에 대해 우려를 가져온다.
10년마다 수집되는 통계 정보는 주와 도시가 얼마나 많은 연방 자금을 받는지, 도로 및 상하수도 시스템 구축, 주정부와 카운티, 시, 커뮤니티의 사소한 공공시설까지 정책 결정의 기반이 된다. 학군이 고용하는 교사를 포함한 급식, 학교 프로그램, 영리 사업체와 비영리단체들의 입지 조건에도 기초가 되는 등 인구수는 제반 관련 평가의 가장 객관적 기준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10가구 중 약 4가구가 아직 계산되지 않았고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되었는데, 이제 유색인, 이민자, 임차인, 농촌 거주자 등 역사적으로 과소평가된 사람들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인구조사를 완성하기 까지 2개월도 남지 않았다.
온라인 인구조사: 2020census.gov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2020년 인구조사 집계는 원래 7월 말까지 완료되어야 했다. 그러나 4 월 현 행정부의 지원 속에 인구조사국은 종료 시점을 10월 31일로 타임 라인을 연장했다.
자가 응답하지 않은 가구에 대한 인구조사원의 가가호호 방문을 통한 인구조사가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었고 8월 11일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지난주까지의 업데이트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강력한 현장 데이터 수집은 완전하고 정확한 인구조사를 보장해주었다. 온라인 응답이 불가능했던 2010년에는 약 75%의 가구가 인구 조사에 우편이나 전화로 응답했다.
지금까지 강력한 현장 데이터 수집은 완전하고 정확한 인구조사를 보장해주었다.
딜링햄 국장은 “성공적이고 혁신적인 인터넷 응답 옵션을 바탕으로 앞으로 몇 주 동안 전국의 지역사회에 임시 직원을 배치하는 등 정확한 인구수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정이 앞당겨 졌다고 인구조사의 본래 목적이나 중요성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시민권자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모두가 설문지를 작성해야 한다. 8월 11일부터 인구조사원이 집에 방문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지금 당장 설문에 응답해야 한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인구조사원이 방문한다고 해도 안전한 거리에서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안전 수칙 하에서 양식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가구조사원과 대면이 이뤄지지 않아도 집 앞에 방문 통지문을 남겨 놓아 자기 응답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카톡 링크 전달 등 주변 참여 독려
한인사회 인구조사는 신현자 시민권자협회장을 중심으로 자원봉사팀이 구성돼있다. 지난 6월 5일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계속 한인회관에서 인구조사를 돕고 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인구조사를 완료할 수도 있지만, 자원봉사자들과 전화 통화로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신현자 회장을 비롯해 윤테리(한인천주교회 담당), 송시화(한인중앙장로교회 담당), 유미숙(휴스턴순복음교회 담당), 김지미 자원봉사자가 각각 해당 종교기관을 맡아서 인구조사를 돕고 있지만 기관과 상관없이 주변의 누구라도 인구조사 참여를 원하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다. 하루 평균 30여건의 인구조사를 해결하고 있다.
신현자 회장은 “인구조사 일정이 한 달이나 줄어들어 걱정이 크다. 미국인들은 200여년 역사동안 해온 인구조사에 익숙하기 때문에 당연히 참여하는 분위기이지만, 이민사회는 관심이 없기도 하고 이제 막 캠페인을 통해 알아가는 시점에서 코로나19가 장애가 되었고 직접적인 아웃리치가 없었던 상황에서 기간까지 충분치 않게 되었다”며 정확한 인구조사를 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그러나 시민권자협회는 남은 기간 동안 매주 화요일 한인사회 단체장들과 지역사회 정치인, 인사들을 초청해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피력하도록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11월 선거를 앞두고 선거 후보들도 초청해 인구조사 캠페인과 선거운동을 접목하여 한인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동력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구조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간단한 영문이름, 성별, 전화번호, 주소, 가족수 등을 적도록 한 간단 설문지를 만들어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 정보를 받아 온라인 응답을 대행해주고 있다.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분들은 거의 한 단계이고, 가가호호 방문할 수는 없지만 입에서 입으로 적극적으로 전하며 한 가정 한 가정 인구조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한인회 코로나 구제기금, 해리스카운티 코로나구제기금 등 재난상황에서 취약계층을 돕는 중간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접촉한 동포들에게도 반드시 인구조사에 참여하고 주변에 권장하도록 하는 일도 필수였다고 한다. 이러한 헌신적인 봉사들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한 사람이라도 인구조사에 빠짐없이 참여해야 한다.
*문의: 281-703-3827(신현자), 713-907-5888(윤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