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수) ‘코리안데이’ 단체응원 만반의 준비
탁구협회 뜻 깊은 노고에 동포사회 줄줄이 후원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핑퐁외교(Ping Pong Diplomacy) 50주년을 맞는 해, 미국 역사상 처음 열리는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봉박두를 앞두었다.
이미 1차 대한민국 탁구국가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18일 휴스턴 발 비행기에 올랐다.
코로나19로 공식 환영행사를 생략하고 곧장 경기에 임해야 하는 태극전사들이지만, 약식으로 공항 환영행사는 허용됐다. 휴스턴 탁구협회(회장 최종우)와 한인동포들은 18일(목) 오후 12시30분 부시국제공항 도착 시간에 맞춰 A터미널 로비에 나가 선수단을 맞이하고, 간단한 꽃다발 증정과 기념사진 촬영도 한다. 탁구 부흥의 디딤돌을 마련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마스크를 쓰고 도착할 태극전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배너와 응원 피켓도 마련했다.
최종우 회장은 “최선을 다해 열정적인 환영으로 선수단의 사기진작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메달 전망이 아주 밝은 것만은 아니다. 현재 남녀 세계랭킹 1위 판젠동, 첸멍을 중심으로 나머지 중국선수들 모두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일본과 유럽 강자들까지 세계 톱 20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처음으로 경기방식이 ‘파이널스’로 개편돼 예선과정 없이 처음부터 한 경기만 져도 탈락하게 된다. 관중들에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있는 경기겠지만, 선수들은 살얼음판을 걸어야 한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신유빈 조가 땄던 금메달, 최강 중국은 출전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7, 대한항공) 선수는 중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가 ‘진짜 경쟁’이라며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당찬 각오를 남기고 출국했다는 소식이다.
총영사관 도움 없이도 준비 착착
최종우 회장은 158명이 모여있는 ‘대한민국 선수단 응원’ 단톡방을 중심으로 응원 준비, 티켓 판매, 셔틀 차량 운영 등을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다. 24일(수)로 정해진 ‘코리안데이(Korean Day)’ 응원행사도 사전에 셔틀차량 동승 의사만 알려주면 다운타운 컨벤션센터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15일(월) 오후 6시 한인타운 탁구장에서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응원 준비 모임이 있었다. 조지 브라운 컨벤션센터 3층 경기장과 VIP 라운지 등을 시찰하고 온 최종우 회장은 현장을 확인하고 나니 부담이 덜어졌다면서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었다.
아시안 주민들이 경기장 출입과 사용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휴스턴아시안상공회(이사장 빈유)가 3~4개 아시아 커뮤니티가 돌아가면서 사용하도록 배려한 것인데, 24일 ‘코리안데이’에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한인들이 전용 사용권을 주었다. 각 티켓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용가능하므로 오전 경기부터 관람을 원한다면 개인적으로 일찍 경기장에 가거나 혹은 탁구협회가 운영하는 오전/오후 셔틀차량 이용도 가능하다.
최종우 회장은 “약 100개의 의자가 있는 라운지룸에 실시간 경기를 볼 수 있는 대형 TV와 스피커 등도 있고 실내 단체응원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가 없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될 수 있다. 궁중의상을 입고 응원하는 이벤트 연출도 계획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리는 홍보 효과도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코리안데이에 약 60~70명의 응원단이 모일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위 선양하는 경기모습을 부모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가족단위 참석을 적극 권장했다. 가족단위로 입장권을 구입할 경우 자녀 입장권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티켓/차량지원 김성섭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24일에 협회가 확보한 총 60장 입장권 중에서 18일 오전 기준 15장 남아있고, 26일(금) 8강 티켓도 단 5장 밖에 남지 않았다. 금요일 이후 티켓은 모두 매진된 상태다. 협회측은 23~25일(30달러) 티켓은 추가 구매 계획도 있다.
“수고한다” 후원금 8천800달러
컨벤션 센터 내부의 음식값이 비싼 것은 불구하고 오랫동안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협회측은 오후 4시까지 함께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그룹에게 경기장 맞은편 식당에 간단한 식사를 예약 주문할 예정이다. 개인차량을 이용하거나 오전부터 경기를 보러 가는 사람도 사전에 인원을 알려주면 식사 명단에 추가가 가능하다. “24일 경기장에 오시는 한인동포분들에게 간단하지만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싶다”는 최 회장의 바램도 있다.
한편 휴스턴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위한 단체 응원 등 모든 준비들이 탁구동호회 중심으로 소리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총영사관의 소극적이고 따로따로식의 대응에 큰 실망감을 보이면서, 탁구협의 최종우 회장과 임원, 봉사자들을 응원하고 나섰다. 해군창설 기념식에 참석했던 배창준 전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장은 휴스턴 탁구대회 소식을 알리면서 고군분투하는 탁구협회도 지원하고 태극전사들도 응원하자는 제안을 하자 그 자리에서 십시일반 후원금이 모아졌고, 단톡방을 통해 고지하자마자 한인회를 비롯해 여러 단체장들과 개인들의 후원금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최종우 회장에 따르면 단체나 개인이 보냈거나 약정한 후원금 액수는 현재 약 8천800 달러에 달한다.
최 회장은 “따뜻한 성원과 후원금에 깊이 감사드린다. 대회 기간 6일 모두 열심히 응원해야 하지만 특히 24일 응원은 매우 중요하다. 바로 다음날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장소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응원단이 구성돼길 바라며, 단톡방에 수시로 선수들 경기결과, 경기 테이블, 셔틀버스 출발시간 등이 업데이트 될 것이므로 단톡방 탈퇴는 하지 말아달라”고 조언했다. 또 문의 및 티켓구매, 차량지원 등의 요청은 개별 카톡이나 문자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의: 832-275-4989 (최종우)
*티켓/차량지원: 213-241-9191(김성섭)
*셔틀버스 출도착: 탁구장(9009 Long Point Rd. B-3, Houston, TX 77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