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도 공연장 따라 다니는 한류 팬들의 열기 실감
▲ MUSTB ▲ VISION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2021년 휴스턴 코리안 페스티벌은 작은 인도어(indoor) 행사로 마감했다 그러나 한류의 인기는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실감했다.
짧은 홍보기간, 지명도 보다는 K-Pop 매니아들에게 더 알려진 초청팀, 그리고 스탠드 공연을 주로 하는 다운타운 외곽의 뮤직홀 등 페스티벌의 요건들이 한인동포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몇 개월 후의 K-Pop 공연까지 꿰뚫고 있는 팬들은 39달러~129달러의 입장료를 아까워하지 않았다.
화이트오크 뮤직홀의 공연장은 위층과 아래층까지 최대 500명 입장이 가능한데, 이날 공연은 1층으로 한정됐고, 약 200명 정도가 무대 앞을 떠나지 않았다.
오후 3시 예정됐던 팬 사인회는 공연팀의 연습 시간을 고려해 오후 4시부터 시작됐다.
앞서 주 공연팀인 ‘MUSTB’와 ‘VISION’ 멤버들을 대기실에서 인터뷰할 수 있었다. 애틀랜타에서 결성된 ‘VISION’ 팀은 올 여름 페어랜드 파크에서 실시했던 서울 페스티벌에도 초청됐던 인연으로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휴스턴 팬들과의 재회를 설레어했다. 한인청소년들이 결성한 ‘VISION’은 랩과 팝을 주로 하는 그룹으로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다. 한국의 쇼미더머니에서 먼저 인지도를 쌓고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계속 공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K-Pop 그룹 ‘MUSTB’는 2019년 첫 결성된 아이돌 그룹이다. 루마니아 콘서트를 시작으로 인도, 카자흐스탄 등 케이팝의 인기에 힘입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외국 공연장의 틈새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받고 있었다. 특히 첫 미국 공연을 휴스턴에서 하게 된 것에 무척 상기된 모습이었는데, 2021년 휴스턴 코리안 페스티벌은 이래저래 ‘MUSTB’에게 인상 깊은 공연무대로 기억될 것으로 보였다. ‘MUSTB’ 리더인 태건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컴백 무대와 음악 방송까지 모두 취소돼 활동이 어려웠지만 온라인 공연을 매달 2회 주기적으로 꾸준히 해오면서 오히려 해외팬들에게 폭넓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VISION’의 리더 B.K는 “어려운 길이지만, 정말 원하는 길이라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면서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학교 문제로 반대도 컸지만, 지금은 많이 응원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인기를 실감하기 보다는 기분 좋은 느낌으로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MUSTB’ 엔터테인먼트의 정호성 대표는 “휴스턴 코리안 페스티벌 공연은 1년 반 전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해 취소되었지만, 올해 KASH 자넷홍 회장이 잊지 않고 연락을 해와서 공연이 성사됐다”면서, 먼저 공연 의뢰도 해오고,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KASH 자넷 홍 회장에게 ‘엄지척’으로 감사와 신뢰를 보냈다.
소진호 전 KASH 회장의 사회로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팬미팅은 양 팀에 대한 소개와 재미있는 퀴즈 등이 이어지며 좋은 기억들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팬 사인회는 모든 팀 멤버들이 팬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대면하며 사인, 사진촬영, 선물도 주고 받았는데, 공연 직전까지 약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지만 조금도 피곤해하는 모습 없이 시종일관 팬들과의 소통을 기쁨으로 이어갔다.
오후 7시 30분경에 시작된 본 공연은 휴스턴총영사관 이한상 부총영사의 환영사와 휴스턴 K-Pop 콘테스트 우승팀 ‘시너지’ 공연에 이어 본 공연이 열띤 환호와 열기 속에 1시간 넘게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