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의 터닝포인트…
디지털화, 저탄소·저비용 시스템 전환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에너지 허브도시, 휴스턴의 위상을 증명해주었던 연례 OTC 행사가 갖은 우려곡절 끝에 개막했다. 그러나 2년 3개월이라는 기다림과 양보와 비교하면 2021년 세계 최대 해양기술박람회 개막은 쓸쓸했다. 세계 최대 유전 측정 및 자원관리 서비스회사인 슐럼버거(Schlumberger)사는 개막일을 몇 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전시회 철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개막 컨퍼런스에서 휴스턴을 방문한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을 환영했다. 터너 시장은 “현재 모든 시선은 휴스턴이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세계 에너지 수도로서 거친 정신과 혁신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올해 OTC가 조금 다른 박람회가 될 수 있겠지만, 업계를 미래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당일이면 으레 예상했던 NRG 센터 주변의 교통 체증이나 꽉 메운 주차장, 수많은 관람객들과 버스행렬, NGR 센터와 아레나관과 건물 밖까지 설치된 부스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활기찬 전시장의 모습은 없었다. NRG 센터에만 전시장이 설치됐지만, 그마저 군데군데 빈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올해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도 참여하지 않고 공식 한국관 부스도 없었지만, 중국, 일본, 아프리카관 등은 코로나19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매년 한국기업들의 전시관 참여에 중개역할을 했던 달라스 코트라 관계자들도 참석하지 않았고, 개별기업 자격으로 참여한 한국기업들의 현황 파악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레미타이트, 한선 엔지니어링, ㈜D-Lok, 한화테크윈 등 한국 진출 기업 혹은 한국 투자기업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해양 및 플랜트 건설 및 일반 산업과 화학업계에서 사용되는 각종 전문방화제, 접착제, 실링 부싱 등을 생산하고 있는 레미타이트 사는 지난 10년 동안 OTC 는 물론 각종 전시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세계 톱 수준의 제품 홍보와 영업활동을 해오고 있는 회사인데, 장기적인 에너지업계 불황과 계속되는 악재로 우려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세계 최초로 국제인증서를 획득한 실링 부싱 제품도 2종 있었지만, 코로나로 박람회 축소 및 판로 확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이광열 기술영업팀 차장이 고충을 전했다. 조선해양 튜브 피팅과 파이프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D-Lok 역시 3년째 OTC에 개별 참가하고 있는 회사였다. 이규태 대표는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한편 꾸준한 기술개발과 전시회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선 엔지니어링은 올해 첫 OTC 참여하는 회사임에도, 꽤 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한국기업의 체면을 살려주었다. 그러나 “쉘, 엑손모빌, 슐럼버거 같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전시회에서 빠지면서 한국의 많은 유수기업들도 참여를 포기한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보였다. 한편 개막 첫날 안명수 총영사는 NRG 전시장을 둘러보고 한국 참여기업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