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블레이락 본점 소프트 오픈
새 한국계 은행 탄생, 한인사회 성장 ‘지렛대 효과’ 기대감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텍사스에 뿌리를 둔 새로운 한국계 은행이 탄생했다. 그 길은 참으로 험난했지만, 미리 리스크·위기관리부터 완전정복한 것이라면 앞으로는 전진만이 남아있을 것이다.
지난 4년 반 동안 3번의 시도와 2번의 실패를 겪은 끝에 탄생한 ‘글로벌 원 은행(Global One Bank)’이 드디어 공식적으로 은행 개점 소식을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벨레어 미남은행 건물 1충에 임시 은행사무실(11122 Ballaire Blvd. Ste 100, Houston, TX 77072)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공사가 곧 마무리돼 한인타운 블레이락 본점(1400 Blalock Rd. Ste A., Houston, TX 77055)에서 오는 5월 20일 소프트 오프닝을 시작하고, 벨레어 임시 사무실도 철수한다. 은행 그랜드 오프닝은 올 9월로 예정돼있다.
5월 2일(화) 오후 7시 서울가든에서는 글로벌 원 은행 JP Park Chairman, President & Chief Operation Officer(COO)와 유유리 본부장/마케팅디렉터 등 7명의 주요 은행 임원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 개점을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글로벌 원 은행’은 모회사인 ‘글로벌 원 뱅크 셰어스(Global One Bank Shares, Inc.)’ 산하에 설립된 은행이다. ‘글로벌 원 뱅크 셰어스’는 지난 2023년 1월 5일 텍사스 소도시인 Chappell Hill에 위치한 Chappell Hill 은행과 최종 합병절차를 마쳤다. 이곳은 휴스턴에서 5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으로 블루보넷 축제로도 유명한 전통적인 텍사스 소도시다. 글로벌 원 은행은 2022년 12월 12일 FDIC 승인을 시작으로 4일 간격으로 Federal Reserve Bank 승인(12월 16일), Texas Department of Banking 은행 감독국 승인 (12월 20일)까지 일사천리로 합병을 위한 수순을 밟았다.
글로벌 원 은행의 현재 토탈 에셋은 약 1억3백만 달러다. 한국과 중국, 인도, 네팔, 파키스탄, 베트남 등 총 156명의 투자자들의 3천 500만 달러가 은행 설립의 기초가 됐다. 이사진 18명도 한국인 6명, 중국 5명, 인도 4명, 네팔인 2명 미국인 1명으로 아시안 중심의 다국적 구성원이다. 현재 글로벌 원 은행의 직원은 총 28명이며, 휴스턴 본점에 17명, 그리고 Chappell Hill 에 11명이 상시 근무 중에 있다.

위기관리 끝낸 안전한 은행
1월부터 임시 사무실에서 은행 업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주로 CD 예치에 주력해온 글로벌 원 은행은, 소프트오프닝 이후에는 일일 계좌 이체 등 모든 일반 은행 업무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3월 초부터 현재까지 12개 융자도 처리 완료했다. 은행 서비스는 개인 및 비즈니스 체킹 어카운트, 세이빙 어카운트, 머니마켓, 레인보우 적금, CD, 그리고 주택융자, 상업융자, SBA 융자 등 모든 업무가 취급된다. 최근 실리콘벨리 등 일련의 은행 파산사태로 예금안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개별 어카운트는 FDIC 보장 한도 25만 달러까지 예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1907년 개점한 Chappell Hill 은행은 올해 106년 된 텍사스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에 속한다. 지역에 오랜 뿌리를 내린 특성을 고려해 합병 후에도 은행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같은 은행이지만 이름만 다른 것이다. 이는 글로벌 원 은행의 기본 모토와도 그대로 상통하고 있다. 즉, 글로벌 원 은행의 간판에는 ‘Golbal One Bank’라는 영문명 아래 공식 등록된 한글, 중국어, 우르드어(인도/파키스탄 공식언어)로 된 은행명도 함께 명시된다. 커뮤니티 뿌리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은행의 강점은 다양성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한국계 은행으로서 한인사회와 한인고객들에게 좀 더 가까운 은행으로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특정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은행이 아닌 범아시안 은행으로 발전해나간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인타운에 본점을 두고 2024년부터는 벨레어 중국타운에도 진출하면서 커뮤니티 은행의 면모를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사진 및 투자자 전원이 텍사스 실제 거주자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타주에서 진출해온 한국계 혹은 아시안계 은행과는 차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휴스턴과 달라스에 튼튼한 비즈니스 기반과 인적 네트워크의 관계성을 갖고 가장 텍사스를 잘 이해하는 은행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금 시장경제가 어렵고, 가장 밑바닥에서 출발하는 것이지만 두려움은 없다”고 JP Park 이사장은 힘주었다. “단, 신중함을 갖고 신축성 있고 포괄적이며 진취적인 마케팅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신감 저변에는 지난 4년 반의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초기 이탈자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한 사람도 떠나지 않고 기다려주었던 투자자들의 믿음과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었다. 또 “2019년 말 은행을 설립했다면, 3개월 뒤 터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고, 두 번째 인수하려던 은행은 지금까지도 문제가 많아 인수하지 않은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시련과 좌절이 결국 탄탄하고 좋은 미래를 위한 쓴 약이자 자양분이 돼 줄 것이라는 강한 신념도 내보였다. 은행 공식 슬로건 “Today-Tomorrow-Together”처럼 ‘글로벌 원 은행’의 성장이 곧 한인사회 및 한인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이인삼각의 동반자로서의 힘찬 출발을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