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품 10개 부문에서 43개 상 휩쓸어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2020년은 모든 분야에서 가장 이상하고 전례 없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53년 역사의 휴스턴월드 페스티벌(53th WorldFest-Houston, 4/17-26)도 그 중의 하나다.
제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지난 5월에 영화 6개 부분 최종 수상자들을 먼저 발표한데 이어 금주에 레미상(Remi Winners) 수상작들을 발표했다.
이미 한국영화 ‘종이꽃’의 배우 안성기가 최고 남우주연상의 쾌거를 올린 바 있는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다규멘터리,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 한국 출품작들이 올해 대거 수상했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 없는 영화제로 마감해야 했다. 그러나 YG 엔터테인먼트의 블렉핑크 뮤직비디오 ‘Kill This Love’가 그랜드 레미상을 당당히 거머쥐며 또 하나의 쾌거를 기록했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총 10개 분야에서 경선을 벌여 플래티넘, 골드, 실버, 스페셜 심사위원상 등을 각각 수여하는데, 그랜드 레미상은 각 부분에 걸쳐 ‘최고 중의 최고’를 뽑아 수상한다.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 뮤직비디오는 이미 7월 7일 현재 유튜브에서 9억 뷰를 돌파하며 통산 두 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4월 5일 공개돼 63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했고, 유튜브에서 발표한 ‘2019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TOP10에 유일한 K팝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Kill This Love’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에서 41위, 빌보드200서 24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33위에 올라 당시 K팝 걸그룹 최초·최고 기록을 만들어냈다.
올해는 전세계에서 총 923편의 작품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인 결과 43개 한국 작품들이 두루 수상했다.
고훈 감독의 독립영화 ‘종이꽃’은 외국어 영화부분 플래티넘 상도 함께 수상했다.
SBS 8 뉴스 끝까지 판다 팀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관계’ 연속보도가 제53회 휴스턴 국제 필름 페스티벌 탐사저널리즘 부문에서 최고상인 플래티늄 상을 받았다. SBS 뉴미디어 브랜드 스브스 뉴스의 ‘문명특급’은 뉴미디어 웹 시리즈 부문에서 국내 뉴미디어 콘텐츠 최초로 동상을 수상했다. SBS는 이외에도 TV 스페셜, TV 동물농장, 그것이 알고 싶다, 드라마 녹두꽃,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7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또한 MBC 충북이 출품한 다규멘터리 ‘살처분, 신화의 종말(Mass Cull, The end of Myth)’이 단편 다큐 부문에서 역시 대상 플래티늄 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MBC 충북 창사 48주년 특집 다큐로 가축의 전염병에 살처분 만이 아닌 과학적인 방법으로 동물의 전염병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겪어본 인류가 동물의 전염병에 관심과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까지 제기하지 않았는 문제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MBC는 총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또한 뮤직 비디오 부문에서도 오무영 감독의 ‘Is You’가 대상을 받았다. 오무영 감독은 ‘Fifty Years’ 로 금상도 동시 수상했다.
이밖에도 EBS 교육방송, 대구방송, CJ 엔터네민먼트 외에도 독립회사 작품들이 한국 작품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1961년 영화감독 Hunter Todd가 독립 영화 제작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영화제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와 ‘뉴욕 영화제’에 함께 북미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국제상이다.
한편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제54회 영화제(4/16-25, 2021)를 앞두고 오는 8월 15일부터 공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