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우수성 국제무대에서 또 한 번 인정

By 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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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가려졌던 한국 영화계에 기쁜 소식이 들렸다.
휴스턴에서 개최된 ‘2020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종이꽃(Paper Flower, 2019)’의 주연 배우 안성기가 최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영화의 우수성과 위상을 글로벌 무대에서 확고히 제고한 것이다.
고훈 감독의 영화 ‘종이꽃’은 배우 안성기와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유진이 호흡을 맞춘 장편독립영화다. 장의사 성길(안성기)은 뺑소니 사고로 척추 마비가 된 아들 지혁을 돌보며 힘들게 살고 있다. 성길은 대규모 상조회사 파트너로 계약을 맺어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데 어느 날 무료 국수집을 운영하던 장한수의 염을 맡으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이미 영화 ‘종이꽃’은 45회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 15회 제주영화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초청될 만큼 2019년 이미 화제의 영화로 주목 받았기 때문에 영화인들은 어느 정도 국제무대 수상을 예감하기도 했다.
올해 제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4월 17일-26일)는 코로나19로 연기된 상태이지만, 우선 6개 부문 최종 수상자들을 먼저 발표했다.
올해 최고의 배우와 최고의 조연배우, 최고의 떠오르는 스타상 남녀부문이 발표되었는데, 대한민국의 대표배우 안성기가 꽃 중의 꽃 최고의 남자 배우상을 차지한 것이다.
또한 최고의 여자 조연상에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배우이자 코미디언, 극작가인 케시 심(한국명 심지연)이 수상하면서 주요 상 2개를 한인 예술인들이 차지하는 기쁨이 있었다. 배우 신디 심은 영화 ‘Raising Buchanan’에서 열연했다.
휴스턴 국제영화제 측은 “놀라운 영화와 대본,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수상자들과 각 부문에서 경쟁을 벌였던 영화인들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1961년 영화감독 Hunter Todd가 독립 영화 제작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영화제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와 ‘뉴욕 영화제’와 함께 북미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국제상이다.
특히 2019년에는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KBS가 출품한 13개 전 작품이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KBS ‘뉴스 9’의 ‘나는 대한민국 미혼모입니다’가 다큐멘터리 대상을 차지하며 한국과 인연이 깊은 국제영화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