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젠틀맨” 그러나 애국에는 양보 없어

By 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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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일) 오후 5시 서울교회에서는 故 정재명 6.25참전국가유공자회 회장의 장례예배가 가족들과 교회 성도들, 그리고 한인사회 단체장들까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국환송예배로 진행됐다.
휴스턴 한인사회의 웃어른으로서, 생전에 노인회는 물론 고령임에도 휴스턴 6.25참전국가유공자회 회장직을 다시 맡았던 고인은 올 초 양로원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노구를 이끌고 현역에서 활동해왔다. 그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안명수 휴스턴 총영사, 하호영 노인회장, 이흥재 차기노인회장, 헬렌장 전 한인회장, 정태환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회장대행, 해병대전우회 이광우 회장, 배창준 전 민주평통자문회원 휴스턴협의회장 등 한인사회 단체장들과 안보단체 대표 및 회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 정재명 회장은 5년 전 작고한 부인 이계수 님과 슬하에 2남2녀를 두었고, 9명의 손자손녀들과 증손까지 다복한 가정을 일구었는데, 이날 장례예배는 코로나19 자가격리로 인해 가족 일부만 참석했고, 현장에 나오지 못한 다른 가족들과 지인들은 온라인을 통해 천국환송예배를 지켜봤다.
가족 대표로 고인을 추모한 장녀 정영애 씨는 올 초 건강이 쇠약해져 양로원으로 들어가신 후 코로나19로 출입이 금지되는 바람에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렸지만, 결국 건강이 악화되셨다면서 죄송스러움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리고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무엇보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효도할 때를 기다려주실 힘이 없으시므로 생전에 잘 섬겨야 한다”는 깨달음을 함께 나누었다.
주변에서 젠틀맨으로 늘 온화하고 남을 잘 섬기셨고, 80세 가까운 나이에도 단기선교를 2회나 다녀올 만큼 마지막까지 순수한 믿음을 잃지 않으셨다는 故 정재명 회장은 나라사랑과 민주주의 수호에 있어서도 첫 사랑 그대로의 순수함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한평생을 사셨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