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부터 뒤쫓아 온 듯… 매장 입구에 주차한 차량에 타는 순간 범행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15일(월) 대낮 오후 2시 30분 경 H마트 주차장에서 70대 한인 여성이 가방을 날치기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은행에 들렸다가 H마트에 들려 왼쪽 매장 입구 앞 장애인 주차공간에 차를 주차한 황모씨 바로 옆 자리에 후방 주차했다가 황씨가 운전석에 앉아 옆자리에 가방을 놓는 순간 차문을 열고 가방을 강탈해 달아났다.
황씨는 “미처 왼발을 차 안에 들여놓기도 전에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라 외마디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속수무책 당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당시 가방 안에는 현금 3천 5백여 달러와 전화기, 신용카드, 의료보험카드, 운전면허증 등까지 전부 도난당했다.
“마침 7월에 아들과 딸 생일이 다가와서 일부러 새 지폐로 현금을 인출했다”는 황씨는 특히 2달여 밖에 안 된 신형 고급 차량을 타고 있어서 이래저래 날치기범들의 주요 타깃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량을 주차장 한 가운데 한 것도 아니고 매장 입구 바로 앞에 주차했기 때문에 쇼핑객들이 자주 오갔고 눈에 잘 띄는 장소라서 웬만해서 날치기 대상이 되기 어려운 장소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범인 차량이 바로 옆자리 장애인 주차공간에 세워놓았을 때만 해도 ‘운전이 능숙한 노인인가보다’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날치기를 당하고 난 후에야 모든 상황들이 이해가 되었다면서 대낮에 훤하게 오픈된 공간에서 범행을 저지를 정도로 매우 대담하고 치밀한 범인이라고 치를 떨었다.
다행히 현장 주변에 쇼핑센터 보안 관계자가 이를 알고 경찰에 신고해주었지만 4시간 넘도록 경찰이 오지 않아서 애를 태웠고 나중에 H-마트 측에 911 신고 요청을 했다. 뒤늦게 도착한 사위와 경찰서에 직접 가서 재신고하고 7시 30분 넘어 집에 도착했다는 황씨는 그러나 현장을 떠날 때 까지 쇼핑몰 안전을 책임지는 시큐리티 관계자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연령의 한인고객이 전화기와 지갑 등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에서 당시 H마트 직원으로부터 물 한잔이나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듣지 못한 채 원칙적인 대답만 들어야했던 일은 두고두고 섭섭함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H마트 측은 이번에 피해를 당한 한인여성분께 유감을 전한다면서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경찰을 고용해 경비에 나서지만 그 이전에는 건물주가 고용한 몰 시큐리티가 경비를 선다”고 말했다. 또한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대해 책임은 없지만 한인 동포들이 피해당하는 것에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