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집 사셔야죠”
“어휴 내가? 말도 안 돼”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집 구입하실 수 있어요.”
“엄두가 나지 않아…”
친절했지만 확실히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요식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동포 김모씨(50세)는 식당에 드나드는 그가 부동산 에이전트라서 직업상 던지는 말로만으로 여기고 귓등으로 지나쳐버렸던 것이 벌써 4년 전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28일 휴스턴에 이주한 지 8년 만에 김모씨는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세입자가 아닌 집 주인이 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김언규 씨가 단지 농담이 아닌 진심으로 집 없는 서민들이 내 집 마련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봐오면서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드디어 올해 3월 용기를 내어 집을 사기로 결심했다. W-2가 발급되는 곳에서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금융기관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구비서류들을 준비하는 일은 여러 가지로 벽에 부딪혀야만 했다고 한다.
그러나 몇 개월에 거쳐 차근차근 준비를 마친 후 막상 서류 제출하고 집을 찾고 클로징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 김씨가 계약한 집은 방 3개 욕실 2개의 단층 주택을 17만 7천불에 계약했다. 보험과 세금 등 모든 제비용이 포함된 월 융자금 지출액은 1,225불로 렌트비와 별 차이가 없었다.
김 씨의 경우는 휴스턴 시 주택국에서 제공하는 홈바이어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지 못했다. 구입하려는 집이 휴스턴 시 경계를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대신 텍사스 주정부가 제공하는 ‘First Time Home Buyer Grants’를 받았다. 물론 휴스턴 시 주택국이 지원하는 3만 불의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때마침 집 주인이 구매자의 사정을 고려해 집값을 깎아주는 대신 클로징 비용으로 도와주었다고 한다.
또한 군인인 아들 신분으로 저리의 융자를 받으려고 했지만, 아들이 달라스에서 군복무을 하고 있기 때문에 휴스턴 소재 주택 구입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아들이 재정 보증을 서주는 조건으로 융자 승인을 받았다. 결국 내 집을 구입하는 데 김씨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8천불이 전부였다.
김 씨는 “전문가의 조언을 믿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경우가 생겼어도 포기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제 한인동포 김씨는 내 집 마련이 그렇게 막연한 것만은 아니었음을 몸소 체험한 사람으로서,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내 집 장만 도전을 적극 권하는 내 집 마련 전도사가 돼가고 있다.
<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