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담백·유쾌한 스토리텔링에 도전하세요!
▶ 신청 접수마감: 1월 25일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튜브 같은 개인 채널 선호도가 커졌다. 좀 매끄럽지 않아도 TV 정규 채널보다 재미있고, 또 쉽게 빠져드는 이유라면 보통 사람들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진행 때문일 것이다.
오는 3월 31일(금) 아시아소사이어티센터에서는 ‘로어 스토리 슬램(ROAR STORY SLAM) 휴스턴 2023’이 열린다. ‘로어 스토리 슬램’은 KoreanAmericanStory.org가 2016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라이브 스토리텔링 대회다. 그동안 뉴욕, LA, 워싱턴DC, 시카고를 거쳐 텍사스 휴스턴에 상륙하게 된 것이다. 휴스턴 동포사회에 이번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9일(월) 오후 1시 화상 기자회견이 있었다. 휴스턴 대회 코디네이터로 돕고 있는 수잔 진 자원봉사자(Houston Children’s Museum 이사)와 소진호 전 KASH 회장, 그리고 KoreanAmericanStory.org의 이형직 공동설립자 겸 전무인사가 참석했다. KoreanAmericanStory.org는 코리안 아메리칸의 스토리텔링을 13년 째 기록해오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레거시 프로젝트’(Legacy Project)는 개인과 가족 이야기를 비디오로 촬영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이민 온 한인 1세대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조부, 혹은 부모 세대의 이야기 속에는 한국전쟁, 일제 치하,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등 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귀중한 개인적 경험들이 들어있는데, 이들이 사라지기 전에 비디오로 녹화, 보존하고 있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 영상들은 현재 서던캘리포니아대학 한국문화유산 도서관에 모두 보관되고 있다. 이민사회에서 겪었던 사회적 약자나 ‘언더독(Underdog)’의 이야기를 비롯해 보통사람들의 다양하고 파란만장한 스토리들은 가족간, 한인사회 안에서 큰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있다.

‘레거시 프로젝트’ 감동스토리
휴스턴에서도 지난 해 레거시 프로젝트에 12명의 한인동포들이 참여했다. 수잔 진 자원봉사자가 뉴욕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된 후, 개인적으로 뜻을 모은 몇 사람과 기금모금을 했고, 자신의 집을 인터뷰와 촬영장으로 오픈하는 수고 끝에 휴스턴 동포들의 인터뷰가 성사됐다. 인터뷰에는 수잔 진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박남영 전 한인회장, 윤건치, 신창하, 헬렌장, 도나 머피, 소진호 등 전·현직 한인사회 리더십 외에도 이희신 여사, 이혜정 한인학교 교사 그리고 보통사람으로 살아가는 휴스턴 한인들이 참여했다. 중요한 것은 레거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격이 아닌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개인 자격으로 자신의 고유 스토리를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것이다. 흔한 성공담이나 자랑이 아닌, 그 속에는 주변사람들도 몰랐던 아픈 상처, 때론 불편했던 진실,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포함돼있다. 현재 이 인터뷰 영상들은 KoreanAmericanStory.org에서 볼 수 있다.

신청기간 2주도 안남아…
‘레거시 프로젝트’가 원앤원 스토리텔링 형식이라면 ‘로어 스토리 슬램’은 여러명이 한 무대에서 라이브로 진행하는 스토리텔링 이벤트다. 휴스턴 대회는 “What the Heck?”이라는 주제로 신청자의 영상 스토리를 1월 25일(수) 자정까지 접수한 후 그 중 최종 6명의 결선 진출자들을 선정하여, 결선 무대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진정한 코리안 아메리칸의 이야기를 공연하고, 우열을 가리는 진행 방식이다. 각 결선 진출자들은 대본이나 소품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6분 안에 전달해야 하는데, 모두 전문 코치의 지도하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보통 사람들도 참가할 수 있다. 18세 이상 누구나 참가 가능하고 영어로 발표한다. 수상자에게는 1등 1천 달러, 2등 500달러, 3등 250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형직 대표는 “대회의 첫째 목적은 한인사회의 파워를 키우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텍사스 휴스턴 한인들만이 경험한 독특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수잔 진 코디네이터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는 물론 서로를 이해하고 커뮤니티를 단단하게 묶어주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라며 아시아소사이어티 측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휴스턴에서 진행했던 레거시 프로젝트 시리즈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제는 휴스턴 동포들도 자신의 스토리를 이야기할 때가 온 것 같다”면서, 자녀 세대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소진호 자원봉사자는 접수마감이 임박함에 따라 KASH(회장 자넷홍)과 함께 이번 대회를 한인사회에 적극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